증권 국내증시

이상거래 포착 시스템 구축… 총선테마주 '길목감시' 강화

거래소 시감위 업무 추진방향

재무구조 부실기업 집중 감시

불공정 시세조종도 조기 차단

한국거래소가 4·13총선을 앞두고 증시에서 관련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것에 대비해 초기 단계에 이상 거래를 잡아내는 이른바 '길목감시'를 강화한다. 또 재무구조가 부실한 한계기업(좀비기업)도 집중적으로 감시해 불공정거래를 조기에 차단할 방침이다.

26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6년 시장감시위원회 업무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올해는 4·13총선 등 다양한 이슈가 예정된데다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둔화 등으로 자본시장이 전반적인 어려움을 보일 것"이라며 "정치인 등의 테마주 출현과 좀비기업의 생존 유지를 위한 불공정거래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감시위원회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키워드 분석 등을 통해 테마주로 발전할 수 있는 사건이나 종목을 선정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는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해 테마주를 사전에 포착할 계획이다. 조기 경보 시스템이란 테마별 거래상황이나 주가동향, 인터넷 게시판의 댓글 등을 종합적으로 조회·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일반투자자에게 테마주의 추종매매 위험성 등을 시장급변 초기에 알려 피해를 예방하고 테마주에 편승한 시세조종 등에 의해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관계 기관과 패스트트랙을 가동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상장회사의 부채 비율과 영업이익 등을 분석하며 재무안전성이 낮은 기업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다.

특히 결산기 전후 대주주·주요주주 등의 지분 변동 내역이나 주식 대량이동 내역 등을 감시하며 공시 후 취소·연기 등 특이사항이 발생할 경우 즉시 심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 밖에 초단기 단타매매 등 단기·다수 종목에 관여하는 박리다매 식 시세조종도 조기 차단에 나선다. 일정 기간 주가나 거래량 변동에 관여하는 계좌군을 위주로 분석했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개별 행위자의 다수 종목에 걸친 불건전 주문 행태를 감시한다.

이 위원장은 "신종 불공정거래 출현 등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빈틈없는 시장감시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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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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