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대호’ 표절 논란... 감독·제작사 2억5,000만원 피소



조선 마지막 호랑이를 소재로 한 영화 ‘대호’가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2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등대지기’, ‘인생’, ‘소녀이야기’ 등을 제작·연출한 김준기 감독은 ‘대호’가 자신의 시나리오 ‘마지막 왕’을 표절했다며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대호’의 각본·연출을 맡은 박훈정 감독, 제작사 사나이픽처스의 한재덕 대표, 배급사 뉴(NEW)의 김우택 대표를 상대로 2억 원의 손해배상과 정신적 피해에 따른 5,000만 원의 위자료를 청구한 소송이다. 아울러 김 감독은 판결 선고일로부터 7일 안에 ‘대호’의 필름에 ‘마지막 왕’이 원작임을 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감독에 따르면 ‘마지막 왕’은 1910년대 백두산을 배경으로 백호와 백호를 쫓는 사냥꾼의 이야기를 담았다. 2006년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 시나리오마켓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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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각본·연출을 맡은 박훈정 감독은 “‘대호’는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서도 밝혔듯 러시아 작가 니콜라이 바이코프의 소설 ‘위대한 왕’을 원작 모티브로 했다”며 “‘마지막 왕’이라는 시나리오는 금시초문”이라고 항변했다.

영화 ‘대호’는 1925년을 배경으로 지리산 산군으로 불리던 조선 호랑이의 왕 대호를 둘러싼 인간들의 끝없는 욕망과 인연 등을 그린 강렬한 드라마다. 배우 최민식이 조선 최고의 명포수로 이름을 떨치던 사냥꾼 천만덕으로 출연, 평생 남의 생을 뺏으며 살아온 삶의 회환을 진중하게 연기한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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