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Book Review] 사업은 예술이다 外


트럭 한 대로 시작한 ‘사업보국’ 신화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파란의 일대기
사업은 예술이다
이임광 지음/ 청사록/ 20,000원
한진그룹 창업자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일대기를 다룬 평전이다. 그는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42년 자동차 엔진 수리 전문업체를 차려 제법 성공가도를 달렸다. 고작 스물두 살 때였다. 하지만 이듬해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제의 총동원령에 애써 키운 회사와 설비를 몽땅 넘길 수밖에 없었다. 1945년 조국이 해방되자 그의 사업가 기질이 다시금 용솟음쳤다. 그는 트럭 한 대를 장만해 한진상사라는 운송업체를 창업하면서 오늘날 한진그룹의 씨앗을 뿌렸다.

한진(韓進)은 ‘한민족의 전진’이라는 뜻을 담은 회사명이다. 청년 조중훈은 ‘사업보국’의 열정으로 펄펄 끓어 올랐다. 그는 육상 운송으로 시작해 항공 운송, 해상 운송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나갔다. 1969년 적자투성이의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으로 키워낸 것은 그의 업적 중 백미로 꼽힌다. 이 책은 ‘수송 외길’을 걸었던 고 조중훈 회장의 기업가 인생과 한진그룹의 성장과정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고 있다.


새로운 인맥 맺기에 집착하지 말라 기존 인맥 도우면 저절로 인맥 생긴다
언네트워킹
데렉 코번 지음/ 정지현 옮김/ 라온북/12,500원
인맥 형성과 관리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 책이다. 언네트워킹(Un-networking)은 부정이나 반대의 뜻을 가진 영어 접두사 Un을 인적 네트워크(인맥) 형성을 뜻하는 네트워킹 앞에 붙인 말이다. 언뜻 보면 네트워킹을 하지 말라는 의미로 보인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언네트워킹은 전혀 다른 뜻을 갖고 있다. 저자는 언네트워킹을 ‘내게 맞는 사람을 직접 선별해 네트워킹 그룹을 만드는 전략’이라고 정의한다.

사람들은 인맥을 넓히기 위해 각종 모임이나 행사에참석해 처음 보는 이들에게 명함을 돌리고 인사를 나누곤 한다. 그런데 이런 관습적인 네트워킹 행위가실질적인 인맥 형성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사실 드물다. 진실한 인연을 맺기에는 여러모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체험과 깨달음을 통해 무작정 새로운 인맥을 만들기보다는 기존 인맥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생산적인 인맥 형성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페이스북은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임상심리학자가 진단한 SNS의 명암
페이스북 심리학
수재나 E. 플로레스 지음/ 안진희 옮김/ 책세상/14,800원
2015년 8월24일 페이스북의 하루 이용자가 처음 10억 명을 넘어섰다. 이날 하룻동안 지구상의 전체 인구 일곱 명 중 한 명은 페이스북에 접속했다. 페이스북이 세상 사람들의 삶 속에 광범위하게 스며들었다는 단적인 증거다. 소셜네트워크의 대표주자인 페이스북은 전 세계를 연결시켜주고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와 친구가 될 수 있다. 또 친구나 지인들의 소소한 감정 변화나 자질구레한 일상사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문명의 이기는 명암을 갖고 있다. 편리함은 불편함을 수반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 사용자 중에는 페이스북 중독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심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페이스북을 통한 온라인 인간관계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실제 사례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 나아가 페이스북에 휘둘리지 않고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나만의 취향 추구하는 개인의 시대 라이프스타일 · 비즈니스도 변한다
라이프 트렌드 2016: 그들의 은밀한 취향
김용섭 지음/ 부키/ 15,000원
사회가 다원화할수록 전체보다는 개인이 중요해진다. 개인의 시대에는 사회의 변화를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여기저기서 새로운 시도와 실험, 라이프스타일이 등장하고 힘을 얻어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취향’을 키워드로 삼고 있다. 취향은 개인의기호, 감각, 경험 등을 총체적으로 함축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코드이다. 이 책은 문화와 라이프스타일 측면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는 사람들을 8가지 부류로 나눴다.

섭리에 순응하는 삶을 추구하는 웰(Well)족, 영원히 청춘이고 싶어하는 젊은 40대를 일컫는 영포티(Young-Forty) 등이 그런 예다. 개인의 취향이 변화하고 다양화한다는 것은 곧 시장이 움직인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비즈니스도 변화해야 한다. 새로운 ‘취향 비즈니스’ 기회가 등장하는 것이다. 이 책은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와 함께 비즈니스 세계의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도 6개 트렌드로 나눠 세밀하게 짚고 있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해결사 버냉키 전 FRB 의장의 삶과 혜안
행동하는 용기
벤 S. 버냉키 지음/ 안세민 옮김/ 까치/ 30,000원
벤 S.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자서전이다. 버냉키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지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라고 일컬어지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수습하는 최일선에 서 있었다. 당연히 저자는 자신의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위태롭고 심각했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상황과 그 여파에 대해 상세하고 기술하고 있다.

버냉키는 경제학자로서 자신의 학문적 경험을 토대로 미국발 금융위기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빨리 알아챘을 뿐 아니라, 어느 누구도 시행하지 않았던 ‘제로 금리’라는 초유의 정책을 펼치며 금융위기의 불을 끄는 소방수 역할을 해냈다. 이 책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복판에서 경제회복을 이끈 버냉키의 혜안과 함께 그의 개인적 삶을 엿볼 수 있는 자서전이자, 세계 경제의 향방을 결정하는 미국 경제와 미국 금융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안내서다.


디지털 혁명이 초래한 의료 대변혁 ‘가부장 모델’ 지고 ‘의료 민주화’ 온다
청진기가 사라진 이후
에릭 토폴 지음/ 김성훈 옮김/ 청년의사/30,000원
오랫동안 의료 분야에서 의사와 환자의 위치는 대등하지 않았다. 세계 의학계에서 논문 인용 횟수가 가장 많은 10명 안에 포함되는 저명 의사인 저자는 지금까지의 의료 관행을 ‘가부장주의 모델’ 혹은 ‘독재 모델’로 표현한다. 환자의 병을 치료하는 의사는 곧 ‘신성불가침의 존재’라는 의식이 의료계에 뿌리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보급은 의료 관행에도 혁명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의료 민주화’라고 정의한다. 의료 민주화는 환자가 의료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앞으로 환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신의 신체·건강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 의사를 찾지 않아도 자신의 병증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저자는 디지털 혁명이 의료 현장을 어떻게 바꿔가는지를 세밀하게 살펴보면서 머지않아 의사 의존형 의료 시스템이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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