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삼성바이오에피스 나스닥 상장 사실상 내년 연기

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거래소 상장부터 추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 시기를 사실상 내년으로 연기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나스닥 상장 시기를 재조정하기로 했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나스닥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삼성 내부적으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받아야 한다는 전략상의 선택으로 연내 상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주관사와 공동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CS)는 상장 주관 업무는 계속 진행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약 8조~10조원가량의 기업가치를 토대로 전체 상장 주식 가운데 10~20%를 공모해 2조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나스닥 시장의 급락세와 더불어 바이오주의 하락이 기업가치 평가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말 한때 5,100선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4,500선까지 떨어졌다. 바이오주 역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이 같은 시장에서 상장을 진행하면 밸류에이션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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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내 상장이 어려워지면서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국내 상장이 자연스럽게 먼저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삼성이 두 바이오 계열사의 상장을 놓고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데 조만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국내 상장은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측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국내 상장을 다음달께 본격화하기로 하고 설 연휴 직전 대표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나스닥 상장을 철회하고 국내 상장으로 유턴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스닥 상장 계획을 접고 국내 상장으로 선회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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