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38일 만에… '사자'로 돌아선 외국인

LG화학·삼성SDI 등 모처럼 291억 순매수

1,900선 탈환도 눈앞

유가·G2 등 변수 여전… 추세적 전환은 힘들듯


외국인이 3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역대 최장 기간 연속 순매도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와 환율,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 대외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외국인이 추세적 순매수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미국의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가 확인된다면 매도 강도가 한풀 꺾이면서 외국인 수급의 추세적 변화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8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해 12월2일부터 시작된 역대 최장 기간 연속 순매도 기록을 37거래일로 마감했다.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2,744억원)에 더해 그동안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아오던 외국인이 모처럼 순매수로 돌아선 데 힘입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40%(26.18포인트) 오른 1,897.87에 장을 마감하며 1,900선 탈환을 눈앞에 뒀다. 이날 외국인이 사들이 종목들은 LG화학(595억원), GS건설(227억원), 삼성SDI(213억원) 순이다. 전날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감축 발표로 주가가 급락했던 LG화학과 삼성SDI를 비롯해 설립 후 최대 실적을 발표한 GS건설을 가장 먼저 사들인 것이다.

외국인은 37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하면서 총 6조5,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 6일 한국항공우주의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물량을 제외하면 정규시간 기준으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33거래일(6월9일~7월23일) 연속 최장 순매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위안화 약세에 따른 원화 약세로 환차손 부담이 커진데다 유가급락으로 주요 산유국들의 오일머니가 증시를 빠져나가면서 외국인의 셀 코리아를 부채질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28.69%)도 약 6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본격적인 글로벌 자금 유입의 신호탄으로 보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산재한 글로벌 이슈들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워낙 오랜 기간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온데다 연초 이후 크게 요동치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차츰 안정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 매도가 줄고 간헐적인 순매수세도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환율과 유가, 중국 변수 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본격적인 순매수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는 28일 발표되는 FOMC 회의 결과가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OMC 회의 결과가 외국인 수급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온건한 금리정책이 나온다면 그동안 낙폭이 컸던 대형주로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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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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