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오피스·상가·토지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캐피탈 타워’ 매각 결국 무산.. 최고가 기록도 못 깨

서울 오피스 시장 악화된 가운데 높은 가격 부담으로 자금 모집 실패

강남 역삼역 인근에 위치한 ‘캐피탈타워’강남 역삼역 인근에 위치한 ‘캐피탈타워’




국내 오피스 거래 역사상 최고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강남 역삼역 인근 ‘캐피탈 타워(사진)’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최근 서울 오피스 시장에서 공실률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의 모집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26일 “코레이트프리미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추진하던 투자목적 부동산(캐피탈 타워)에 대한 매매계약 체결이 무산됨에 따라 코레이트프리미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주식 취득 결정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코레이트투자운용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모집에 실패했다”고 투자 무산 배경을 밝혔다. 이에 앞서 한토신은 작년 말 코레이트프리미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캐피탈타워에 투자하기 위해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주식 중 11만 5,000주(485억원)을 취득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캐피탈 타워 매각이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것은 작년 10월 코레이트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역대 오피스 거래 최고가를 써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코레이트운용은 캐피탈타워 매각가로 3.3㎡당 2,680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역대 최고가 거래로 기록된 ‘스테이트타워 남산’(3.3㎡당 2,493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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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시장에서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코레이트투자운용의 모회사인 한토신이 빌딩의 일부를 임차하는 동시에 투자자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오피스 시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을 느낀 기관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기욱 젠스타 연구원은 “최근 자산운용사 간의 과열 경쟁으로 매각 금액이 시장가 이상으로 높아진 상황이라 자금 조달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캐피탈타워 소유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곧바로 다음 매수자를 찾기 보다는 당분간 캐피탈타워를 운용할 계획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펀드 만기가 2018년까지 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재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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