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종합상사, 지주회사체제 시동

현대씨앤에프 지주사 전환 추진

현대重서 분리로 '新경영' 박차


현대종합상사가 현대씨앤에프를 지주회사로 하는 새 경영체제 아래 사업 확대에 나선다. 주력 사업인 트레이딩에 안주하지 않고 신성장 사업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올해 창립 40주년과 현대중공업으로부터의 분리를 계기로 신(新)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28일 현대종합상사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대씨앤에프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 현대씨앤에프가 갖고 있는 현대종합상사 지분은 19.37%로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등의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해 10월 자사 브랜드 사업과 식료사업 등 신사업을 분할해 현대씨앤에프를 설립한 바 있다. 브랜드 사업은 주문자상표부착(OEM) 제조사와 브랜드를 가진 마케팅 회사를 이어주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 모델을 뜻한다. 현대씨앤에프의 식료 사업은 육류·곡물 등의 유통사업이 중심이다.

현대종합상사는 현대씨앤에프가 신사업 발굴을, 현대종합상사가 기존 사업과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역할을 중심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종합상사의 기존 핵심 사업인 트레이딩에서도 변화가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는 국내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사업 모델 위주였지만 앞으로는 글로벌 삼각 무역의 비중을 높인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선박·기계·철강·화학 등 기존의 중후장대형 산업재뿐만 아니라 소비재·식료 등 경박단소형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올해 창립 40주년이라는 기점을 맞아 신경영을 외치고 있다. 창립 40주년을 맞아 회사의 핵심 가치와 비전을 재수립하는 프로젝트도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다. 전통적인 '현대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회사의 신경영 체제에 맞는 가치를 재정립한다는 취지다. 오는 9월에는 창립 40년사를 발간할 예정이다.

올해는 창립 40주년일 뿐만 아니라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이 처음으로 독립 경영에 나서는 해이기도 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현대종합상사 지분 19.37%, 현대씨앤에프 지분 12.25%를 각각 현대씨앤에프와 정 회장에 매매한 바 있다.

다만 현대중공업과의 사업 협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종합상사의 전체 매출에서 현대중공업·현대오일뱅크 등 현대중공업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19%였다. 이는 현대종합상사가 현대중공업 계열에 편입되기 전인 2009년 말(16%)과도 큰 차이가 없으며 계열 분리를 계기로 사업상의 관계가 끊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성장 동력을 찾는 과정에서 그동안의 무차입 경영도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무역금융을 제외한 은행권 차입이 약 67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 상환할 계획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춘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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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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