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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가 2012년 '래:코드' 이후 4년 만에 노마드족을 겨냥한 '스타일리시 시티웨어' 콘셉트의 신규 브랜드 '케이플러스(K+)'를 론칭한다. 기존 코오롱스포츠의 라이프스타일 트래블라인에서 파생된 K+를 코오롱스포츠의 뒤를 잇는 남녀 토털 캐주얼 브랜드로 키워 그간의 부진을 쇄신하겠다는 복안이다. 코오롱스포츠는 30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네모에서 열리는 코오롱스포츠 2016 봄·여름 콜렉션에서 야심작인 K+를 최초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
스타일리시 시티웨어 콘셉트를 지향하는 K+는 코오롱스포츠의 'K'에 감각적인 디자인 요소를 더했다(+)는 의미다. 2011년부터 코오롱스포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장 꼬로나가 서울에서 느낀 전통과 현대의 조화, 역동성 등을 브랜드 콘셉트에 반영해 디자인했다. 회사 측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소비하는 노마드족 감성을 지닌 소비자가 주 타깃"이라며 "캐주얼의 실용성과 현대적 감성의 디자인을 충족시킬 수 있는 진보된 형태의 브랜드"라고 자신했다.
스타일리시 시티웨어를 지향하는 K+의 특징은 캐주얼한 디자인과 뛰어난 기능성이다. 학교, 직장, 데이트, 여행 등 도시 어느 곳에서나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데 적합한 세련된 디자인이 적용됐다. 기존 아웃도어 의류에서 찾기 힘든 셔츠, 원피스, 블레이저, 라운드티셔츠, 면바지, 아우터 등의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기능성면에서는 코오롱스포츠의 40여년간의 기술력을 집약한 방수·방풍·투습 등의 기능을 일부 제품에 적용했다. 보이지 않는 안감이나 디테일에서도 도시 활동에 최적화된 소재 및 원단을 사용했다.
K+는 올 봄·여름 시즌부터 코오롱스포츠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선보인다. 청담·신논현역 등 코오롱스포츠 플래그십스토어와 대리점을 중심으로 전개한 후 백화점 등으로 유통망을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가격대는 코오롱스포츠와 비슷한 수준이다.
코오롱스포츠가 과감히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게 된 배경은 패션업계 불황 속에서 코오롱스포츠의 뒤를 이을 만한 대형 브랜드를 갖추기 위해서다. 올 초까지만 해도 K+는 코오롱스포츠의 캐주얼 라인으로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최근 극비리에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성장세 둔화로 아웃도어가 맞은 위기를 성격이 완전히 다른 신규 브랜드로 타개해 가겠다는 전략이다. 남성과 여성을 동시에 겨냥하는 토털 브랜드를 통해 기존 시리즈·커스텀멜로우·럭키슈에뜨 등 코오롱FnC의 대표 브랜드들이 특정 마니아층 확보에 머물렀던 한계를 극복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처럼 K+는 기존 아웃도어 업체가 선택한 생존전략과는 차별화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근 아웃도어 업체들이 단순히 라이프스타일 라인을 늘리거나 세컨드 아웃도어 브랜드를 들여오는 것과 달리 코오롱스포츠는 완전히 새로운 캐주얼 브랜드로 탈바꿈시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K+ 출시는 최근 아웃도어 정체기를 돌파하려는 동종 업계와는 완전히 색다른 시도"라며 "코오롱스포츠의 뒤를 잇는 효자 브랜드로 클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