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SK 창업주 부인 노순애 여사 별세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와 함께 SK그룹의 발전사를 지켜봐온 노순애(사진)씨가 28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SK그룹에 따르면 노씨는 이날 노환으로 별세했다. 지난 1973년 최종건 창업회장을 떠나 보낸 지 43년 만이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이며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29일부터 외부 조문이 가능하며 발인은 오는 31일로 예정됐다. 장지는 서울 서대문구 광림선원이다.

1928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난 노씨는 1949년 최종건 창업회장과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후 최종건 창업회장이 1953년 폐허가 된 공장을 인수해 선경직물을 창립한 후 사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헌신적인 내조로 오늘의 SK그룹을 키우는 데 일조해왔다. 고인의 내조에 힘입어 최종건 창업회장은 기업활동에 전념하며 선경직물을 성장시켰고 석유화학과 호텔 사업 등으로 다변화해 외형을 넓힐 수 있었다.

노씨는 항상 형제간의 우애와 집안의 화목을 강조해왔다. 이는 SK그룹의 형제 경영이 잡음 없이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최종건 창업회장이 별세한 후 SK그룹의 경영권은 그의 동생인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으로, 이어 최종현 선대회장의 장남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 이어진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미수연에서도 "아들딸들아 화목하게 잘 살거라"라며 당부했다. 당시 노씨의 장남인 최신원 SKC 회장은 "어머님께서 늘 말씀하신 '장하다 우리 아들' 한마디에 뭉클하고 설렜다"며 "더 장한 아들이 되려고 노력해왔다"고 회고했다. 최신원 회장과 사촌지간인 최태원 회장도 "젊은 시절 수년간 큰어머니의 집에서 생활하며 큰 사랑과 지원을 받았다"고 회고하며 감사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고인은 2002년 최신원 회장과 함께 사재를 출연해 '선경최종건장학재단'을 설립한 바 있다.

이사장으로 취임한 노씨는 지역 발전을 위한 후학 양성과 사회 봉사활동에 매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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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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