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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선 이런 일 없도록… 신태용호 뼈 아픈 예방주사

올림픽 최종예선·U-23 결승전 日에 2대3 역전패

2골 먼저 넣고도 후반 3골 뚫려

역습 상황 수비 조직력 과제로

/=연합뉴스

"90분간 1%라도 방심하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배웠다."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의 말에는 아쉬움과 함께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의 각오가 녹아 있는 듯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레퀴야 스다디움에서 끝난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 겸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숙적' 일본에 졌다. 대표팀은 후반전 중반까지 2대0으로 앞서다 내리 3골을 내주고 2대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미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출전권을 확보해 세계 최초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룬 한국은 대회 첫 우승까지 노렸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올림픽 최종예선 무패행진도 34경기(25승9무)에서 멈췄다.

진성욱(인천)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운 4-2-3-1 전술로 나선 한국은 전반 6분 류승우(레버쿠젠)와 11분 권창훈(수원)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전반 20분 마침내 일본의 골문을 열었다. 심상민(서울)의 왼쪽 크로스와 진성욱의 헤딩으로 연결된 공을 권창훈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차 넣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2분에 진성욱이 왼발 터닝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내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아사노 다쿠마에게 추격골을 허용한 이후 조직력이 급격히 무너졌다. 1분 만에 다시 야지마 신야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36분에는 첫 번째 실점 장면과 비슷한 상황에서 역전 결승골까지 얻어맞고 말았다.

우승은 놓쳤지만 올림픽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예상을 깨고 태극전사 선배들이 세워놓은 명예를 지켰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고 막내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은 기대를 부풀렸다. 과제도 남겼다. 일본전에서 공격 지원과 수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 이창민(제주)이 후반 33분 다리 근육 통증으로 교체된 뒤 수비 조직력이 흔들린 것처럼 중심 선수 부재 시의 대비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신 감독은 "공격진이 좋아도 어린 선수들은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고 느꼈다"면서 "수비에서 선수들을 리드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이번 패배를 거울삼아 리우에선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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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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