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기아자동차 ‘올 뉴 K7’은 고급스러워진 디자인과 최초로 적용된 전륜 8단 변속기, 최고급 크렐 오디오 등 출시 전부터 큰 화제를 낳았다. 사전계약만 7,500대를 기록하며 초반 인기몰이에 나선 ‘K7’은 출시 1주일 만에 누적 계약 1만대를 돌파했다.
2일 서울 광진구에 있는 W호텔에서 춘천 라데나CC를 왕복하는 약 162km의 코스를 시승하면서 ‘K7’의 초반 인기가 과장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최고급 세단 못지않은 주행성능과 뛰어난 승차감,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오감을 즐겁게 했다. 직접 시승한 모델은 19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3.3 GDi 노블레스 스페셜이다. 가격은 이번에 출시된 2.4 가솔린, 2.2 디젤, 3.0 LPG 등과 비교해 가장 높은 3,920만원으로 책정됐다.
차량을 탑승하기 전 이전 모델과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전면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1세대 ‘K7’에서 처음 선보였던 호랑이코 그릴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음각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자동차의 얼굴을 상징하는 전면부를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특히 라이트가 점등됐을 때 드러나는 ‘Z’ 형상의 실루엣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외관은 기존 모델에 비해 20mm 폭이 넓어지면서 더욱 당당하고 다부진 느낌을 준다. 대신 차량 높이를 낮춰 날렵한 이미지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차량에 탑승하자 시원해진 센터페시아가 눈길을 끈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 영역과 컨트롤 영역을 서로 분리해 조작성이 좋아졌다. 제네시스, K9 등 대형 고급세단에만 적용됐던 ‘양문형 콘솔 암레스트’도 달라진 점 중 하나다. 대신 K7 고급 트림에서만 접할 수 있다.
호텔 주차장을 나와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자 부드럽게 주행이 시작된다. 둔턱을 넘을 때도 제네시스 EQ900에서 강조됐던 승차감과 비슷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시내도로를 지나 천호대교를 건너 올림픽대로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자 전륜 8단 변속기가 진가를 발휘한다. 도심 주행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변속기의 덜컥거림 없이 부드러운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앞유리와 앞좌석 도어 유리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한 탓인지 외부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290마력(ps)의 출력과 35.0kgf·m의 토크를 자랑하는 ‘올 뉴 K7’은 기존 모델 대비 크게 달리진 게 없는 스팩에도 더욱 강한 힘을 내며 치고 나가는 기분이 느껴졌다. 국산차 최초로 탑재된 미국 최상급 오디오 ‘크렐(KRELL)’에 나오는 사운드는 운전하는 재미를 더한다. 차량 내에 총 12개의 스피커와 고성능 외장앰프가 장착돼 입체적은 음향효과를 낸다. 19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시승차량은 11.4㎞/ℓ의 복합연비를 확보했다. 연비는 몇 해 전 출시된 구형 K7과 수치상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하지만 실주행연비는 다소 높게 나온다. ‘신형 K7’에는 기아차의 자율주행 기반 기술 브랜드인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 즉 최첨단 운전자 주행 보조 기술들이 대거 탑재됐다.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 시스템(Smart BSD),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AEB),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AVM) 등으로 안전성을 높였다.
판매가격은 △2.4 가솔린 모델이 ‘프레스티지’ 3,090만원 (내비게이션 미적용시 3,010만원) △2.2 디젤 모델 ‘프레스티지’ 3,370만원 (내비게이션 미적용시 3,290만원) △3.3 가솔린 모델 ‘노블레스’ 3,49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920만원 △3.0 LPG 택시 모델 ‘디럭스’ 2,495만원, ‘럭셔리’ 2,765만원 △3.0 LPG 렌터카 모델이 ‘럭셔리’ 2,650만원, ‘프레스티지’ 3,090만원이다. /춘천=서일범·박재원기자 squiz@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