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대세론' 꺾인 힐러리-'거품' 드러난 트럼프

미국 아이오와주 코커스

9개월간의 미국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예상 밖의 일격을 가하며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버니 샌더스(버몬트ㆍ무소속) 상원의원과 피 말리는 접전 끝에 겨우 0.3%포인트 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대선 레이스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공화당 경선에서 크루즈 의원은 27.7%의 득표율로 24.3%를 얻는 데 그친 트럼프를 꺾었다. 쿠바계 이민자의 아들인 크루즈 의원은 '트럼프 돌풍'을 잠재우는 이변을 연출하며 대권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반면 트럼프는 과거 여론조사의 지지율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타격을 받게 됐다. 3위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23.1%의 득표율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공화당 후보 경선이 3파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신경외과의 출신인 벤 카슨은 9.3%로 4위를 차지했고 이어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4.5%),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2.8%),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ㆍ1.9%) 등의 순이었다.

민주당 경선은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힐러리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은 각각 49.9%, 49.6%의 득표율로 사실상 동률을 기록했다. 힐러리 전 장관의 대세론에 흠집이 간 반면 샌더스 의원은 돌풍을 이어가며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3위였던 마틴 오맬리 전 메릴랜드주지사는 0.6%를 얻는 데 그치자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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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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