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이재용 부회장 블록딜 악재… 삼성SDS 20만원 붕괴 눈앞

지배구조 프리미엄 사라져 1년 3개월여 만에 반토막


삼성SDS가 개인 최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 매각 이후 연일 주가가 급락하며 20만원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 기대감으로 주가에 더해졌던 프리미엄이 대주주의 지분 매각을 계기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S는 전일 대비 5.85%(1만2,500원) 내린 20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2014년 11월 상장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삼성SDS는 장중 한때 6.32% 하락한 20만원에 거래되며 20만원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다. 2014년 11월 상장 직후 한때 종가 기준 42만8,000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1년 3개월여 만에 주가가 반 토막 난 셈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들어 사흘 연속 동반 순매도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삼성SDS 주가가 최근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이 부회장의 지분 매각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삼성그룹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 참여자금 확보를 위해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주식 158만7,000주(지분율 2.05%)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날 삼성SDS 주가는 15% 넘게 곤두박질친 데 이어 이 부회장 지분의 블록딜이 이뤄진 2일에도 4% 넘게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의 지분 매각을 계기로 삼성SDS가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오너 일가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그동안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하던 삼성SDS로서는 대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회사 측에서 주가 부양을 위한 특별한 대책을 내놓기 전까지는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전망도 있다. 정대로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룹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강화 측면에서 삼성SDS와 삼성전자 투자부문과의 합병을 통해 그룹 내 지분율이 높아지는 삼성전자 투자부문이 삼성전자 사업부문을 지배하는 시나리오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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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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