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이상 초고령자의 암 수술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다.
3일 동산병원에 따르면 대장항문외과 백성규 교수는 최근 결장암 환자인 추득실 할머니의 오른쪽 대장을 복강경수술로 절제하는데 성공했다. 추 할머니의 주민등록상 나이는 103세지만 실제 나이는 106세다.
추 할머니는 속이 불편하고 혈변이 동반되는 증상으로 동산병원을 찾았고, 대장내시경을 통해 오름결장암 진단을 받아 수술이 진행됐다.
백 교수는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후 회복이 더디고 여러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일반 환자에 비해 높기 때문에 피부절개 부위가 작고, 수술후 회복이 빠른 복강경 수술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할머니는 식사와 거동이 가능하며 4일쯤 퇴원할 예정이다.
추 할머니는 “나이가 많아 수술이 겁이 났는데, 수술을 끝내고 건강을 회복하니 몸과 마음도 젊어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이번 수술 사례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그 의미가 더욱 크다”며 “의학발전으로 초고령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술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