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환율 17원20전 급락… 당분간 1200원 밑돌듯

美 경기 부진 탓 弱달러 힘받아

1월 하루평균 7.9원 널뛰기

변동폭 5개월 만에 최대치

원달러 환율 대폭 하락
전날 11원90전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4일에는 17원20전 하락한 1,202원10전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미국의 경기지표 부진으로 3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7원 넘게 급락했다. 또 위안화 평가절하와 국제유가 하락,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의 외부 충격이 많았던 지난 1월 원·달러 환율의 변동 폭이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202원10전으로 전일보다 17원20전 내렸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국제유가 급락에 전 거래일 대비 11원90전 올라 1,220원에 근접했었다. 하지만 밤사이 미국 경기지표 부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15원30전 내린 1,204원에 장을 시작했다. 장중 한때 1,200원선 밑으로 내려가 1,199원80전에 거래되기도 했다.

미국 서비스업 1월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게 원·달러 환율 급락을 불렀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달러의 추가 강세가 미국 경제에 상당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발언한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과 수출업체 달러화 매도 물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며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200원선 밑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외환시장의 큰 변동성은 새해 들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은 7원90전으로 중국 외환 당국의 위안화 기습절하가 있었던 지난해 8월(8원60전)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중 변동폭이란 하루 동안 최고가와 최저가를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면서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7.8%가 경영 애로사항으로 환율 문제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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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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