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4선인 이 의원을 공관위원장에 선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현역이라도 저성과자나 비인기자들의 경우는 공천에서 배제돼야 한다”며 “현역이라고 무조건 물갈이를 하겠다는 건 아니고 상향식 공천이 지나치게 현역에게 유리하게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향식 공천이라고 국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국회의원 자질을 가진 사람을 공천해달라는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켜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김무성 대표가 주도하는 상향식 공천 원칙에 매몰되지 않고 후보들의 경쟁력을 감안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비박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권성동 당 전략기획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아직 공관위 구성이 완료되지도 않았는데 누구 마음대로 저성과자를 배제한다는 말을 하느냐”며 “이 의원이 바로 저성과자다. 이 의원 지역구에 한 번만 가보면 알 수 있는 일”이라고 핏대를 세웠다. 이에 따라 공관위가 인원 구성을 마치고 설 연휴 이후부터 공천 레이스가 시작되면 계파 간 갈등 지수도 최고조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관위의 부위원장 겸 간사는 비박계가 지지하는 황진하 사무총장이 맡기로 했다.
비박계인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친박계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서울 서초갑 현역의원으로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회선 클린공천지원단장도 공관위원에 임명됐다. 공관위 전체 규모는 최고위원들이 추천한 외부 인사 등을 포함해 12∼13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