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기업담보부 회사채] 우량등급만 재미 본 회사채 '1월효과'

신용등급 'AA-' 3년물 발행규모 넘는 수요 몰려

'BBB +' 3년물 회사채는 스프레드 소폭 감소 그쳐



회사채시장에서 우량물과 비우량물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기관의 자금이 풀리면서 나타난 '1월 효과'는 신용등급 'AA-' 이상 우량물에만 나타나는 상태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회사채 수요를 보여주는 신용스프레드(동일 만기 국고채와의 금리 차이)는 신용등급 AA- 3년물의 경우 전날 현재 51.0bp(1bp=0.01%포인트)로 연초 대비 6.8bp 줄어들었다. 발행시장에서도 지난달 AA급 기업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회사채 수요예측에 모두 발행규모를 웃도는 자금이 유입됐다. 엔씨소프트는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5,200억원이 들어오면서 1,5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지난해 말 예년에 비해 이른 시점에 결산에 들어가며 지출을 종료했던 기관투자가들이 연초 자금을 풀면서 나타난 '1월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8%대로 떨어지는 등 국고채 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의 투자매력이 부각된 측면도 있다. 손소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마저 높아지면서 기업의 펀더멘털 대신 회사채 수익률을 추구하는 성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장의 온기는 우량 회사채에만 한정된 것이다. 1월 한 달 신용등급 'BBB+' 회사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1.2bp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발행시장에서 LS전선(A+)이 지난 1일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 3년물에서 4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다. 유통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현대상선의 경우 최근 구조조정 기대감이 커지면서 3일 4년물 '현대상선186'의 장내 채권가격이 최저점이었던 지난달 20일 대비 55.33% 오른 6,198원으로 마감했을 뿐 비우량물은 대부분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거래가 이뤄지는 실정이다.

신용등급 'A+'인 현대중공업의 2년물 '현대중공업118-1'은 지난달 28일 장외에서 시가평가금리보다 무려 115.4bp나 높은 금리에 거래가 이뤄졌다. 현대미포조선(A0)의 3년물 '현대미포조선9-2' 역시 같은 날 장외거래에서 시가평가금리 대비 133.2bp 높은 금리에 매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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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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