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강인한 마음가짐' 승자를 만들었다

■ 위너스:운명도 이기는 승자의 조건 (알래스테어 캠벨 지음, 전략시티 펴냄)

슈퍼스타 호날두, 좀더 잘 할 수 있어 연습량을 더 늘리자

왕년의스타 루니, 이 정도면 되겠지 오늘은 마시고 놀자

운명도 이기는 승자의 조건

英 블레어 총리 3選 이끈 전략가 기업·문화·스포츠 인재 정밀분석

전략·리더십·팀워크가 성공열쇠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


새 책 '위너스:운명도 이기는 승자의 조건(원제 WINNERS)'은 동서고금의 승자들은 강인한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는 영국 프로축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뛸 당시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와 웨인 루니를 비교한 맨유 코치의 말을 인용한다. 당시 두 사람 모두 맨유를 주름잡던 대스타였다. 그런데 그 코치는 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지만 루니는 그러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그렇게 됐다.) 코치는 그 이유로 호날두는 언제나 '좀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루니는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루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기에 정말로 그만해도 되는 수준이었다. 영국의 대표적인 선수에다가 돈도 많이 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치는 핵심을 찔렀다. "루니는 세계적인 감독들이 뽑는 베스트 일레븐에 들어가지 못할 겁니다. 반면 호날두는 누가 뽑더라도 들어갈 수 있는 선수죠."

영국인인 이 책의 저자 알래스테어 캠벨은 기자 출신으로 토니 블레어 정권에 참여해 전략 및 홍보를 담당하며 블레어의 수상 3선 연임을 도왔고 2003년 사임할 때까지 영국 정계를 이끌었다. 정계를 떠난 후 정치인 뿐만 아니라 기업, 문화, 스포츠 등 다방면의 최고 인재들을 만나 인터뷰했고 그 결과가 이 책이다.

저자는 '세계 최고의 승자들의 성공비결'로 전략과 리더십·팀워크 등 3가지를 제시한다. 그리고 사례를 들어 근거를 뒷받침하고 있다. 저자는 '전략은 신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전략을 첫 번째 요소로 꼽았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과 원대한 야망이 있어도 확실한 전략이 없다면 그 꿈은 실현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20년간 적수가 없었던 세계 최강의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는 목표에 집중하는 전략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체스에서 장기적인 목표 없이 플레이하면 당신의 결정은 순전히 상대에 대한 반응이므로 당신의 게임이 아니라 상대의 게임을 하는 것이 되죠."

두번째 요소는 리더십이다. 사람들은 리더십하면 강한 권위와 카리스마, 개인적인 매력, 통제 등을 꼽는다. 하지만 훌륭한 리더의 특징은 그런 곳에 있지 않았다. 그보다는 차분하게 원대한 목표에 집중하면서 차근차근 노력을 기울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저자는 유로존 위기에서 냉철함을 보여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대표적인 사례로 든다.

마지막은 팀워크다. 어떠한 승자도 단합된 팀의 도움 없이 위대한 승리를 쟁취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팀을 저버리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 정치인들은 스포츠 분야의 팀워크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옆 동료가 누구든 그를 보면서 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야 합니다."

이 같은 3가지 성공요소 못지않게 저자가 강조하는 승자의 조건은 앞의 호날두와 루니를 비교할 때 사용한 '강인한 마음가짐'이다. 저자는 결국은 성공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감한 빌 클린턴의 예를 든다. 대통령 재임 시절 '르윈스키 스캔들'로 고생한 클린턴은 어떠한 위기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저에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을 매일 되뇌었습니다. 계속 속상해하며 스스로 어쩔 수 없는 일에 집중하는 것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죠."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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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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