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나치즘, 하이데거 철학 핵심이었나

■ 왜 하이데거를 범죄화해서는 안 되는가

슬라보예 지젝 지음, 글항아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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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보예 지젝이 그동안 지면을 통해 발표한 여섯 편의 글을 엮은 '왜 하이데거를 범죄화해서는 안 되는가'가 출간됐다.

우선 지젝은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의 나치 동조에 대해 그리 간단하게 범죄화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등 다소 위험하게 하이데거의 편을 드는 것처럼 보인다. 나치에 동조했다는 사실 자체는 이미 용서받을 수 없는 비판의 대상이기에 그의 이러한 견해는 위험해 보인다. 특히 하이데거는 그의 저서 '검은 노트'에서도 드러냈듯 심각한 반유대주의자였기에 지젝의 주장이 특히 불편한 것. 그러나 지젝이 묻고 싶었던 것은 하이데거의 철학 자체를 부정할 만큼 나치주의가 하이데거 철학의 핵심이었는지 여부다. 또 하이데거를 옹호하기보다는 하이데거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는 것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또 지젝은 하이데거 논쟁 외에도 '정치적 올바름의 덫' 등을 통해 단순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사태들에 대한 주장을 편다. 이 총 여섯 편의 글을 가로지르는 메시지는 이슈의 핵심은 표면에 드러난 것보다 훨씬 복잡해 이에 대한 단순한 결론과 해결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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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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