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서울경제TV] 100조 넘은 ELS·DLS… 금융불안 뇌관 되나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지난달만 1.7조 늘어

파생결합증권 급팽창에 증권사 위기론 ‘고개’

증권사, 채권가격 하락 고스란히 떠안아 손해





[앵커]

오늘 홍콩 H지수가 오늘 7,500대까지 떨어지자 4조원어치 ELS가 녹인, 즉 원금손실 구간에 들어갔는데요. 이렇게 주가나 지수하락에 따라 원금을 까먹는 ELS등 파생결합증권의 발행 잔액이 100조원을 넘었다고 합니다.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원금손실 불안이 커진 상황이지만, 박스권 장세에 익숙한 국내 투자자들이 주가가 빠지자 오히려 반등을 기대하고 파생상품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일각에서는 사상 최대수준으로 불어난 파생결합증권이 증권사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홍콩 H지수가 오늘 7,500대까지 주저앉았습니다.


H지수가 앞으로도 폭락을 거듭할 경우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ELS 상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원금손실 공포는 커지고 있지만, 올해 들어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1조7,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ELS등 파생결합증권에 추가로 들어왔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말 98조4,000억원이었던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사상처음 1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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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반성으로 미국을 비롯한 금융 선진국에서는 파생 상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파생결합증권 시장의 급팽창은 세계 조류와는 반대 방향인 셈입니다. 파생결합증권은 특정 주가지수나 원유값 등 기초 자산이 일정폭 안에서 움직이면 원금에 더해 약속된 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변동성이 커져 그 폭을 벗어나면 상당 수준의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100조원을 넘어선 파생결합증권으로 인해 증권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잔존하는 파생결합증권의 만기가 대부분 2018년에 집중돼 있어 증권사들이 이때 ELS에 편입한 자산을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내면 채권 가격이 급락하는 등 시장의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LS를 발행한 자금으로 사들인 채권이 제 값에 팔리지 않으면 증권사들은 그만큼 손해를 떠안아야 해 자산 건전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원금 손실을 본 파생결합증권 가입 고객의 불만이 급증하면 향후 증권사들의 전반적 사업 기반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증권사의 수익성과 현금 흐름이 나빠지고 고객의 중도 해지 사태까지 겹치면 지급불능 사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소혜영]

정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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