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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최근 한국에 패트리엇3 대공 미사일을 추가 배치한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세 가지 이유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첫째는 주한미군 보호. 페트리엇3 미사일은 고고도에서 적의 탄도탄이나 항공기를 요격해 광역을 방어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기지 방어용이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점증하자 주한미군의 기지 방어 강화를 위해 들여온 것이다.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 방어용이지 한국 방어용은 아니라는 얘기다. 만약 미국이 한국 방어용으로 페트리엇 부대를 활용하려면 전방지역에 배치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둘째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부터 4월 말까지 사상 최대 규모로 실시될 키리졸브, 독수리 한미 합동훈련과 더불어 방어수단까지 전개했다는 점은 북에 대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위한 사전 포석. 미국이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앞두고 발 빠르게 준비작업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번에 한국에 배치된 부대는 미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 주둔 중이던 제11방공포여단 예하 43방공포연대 1대대 D포대. D포대는 패트리엇(PAC-3) 1개 포대로 요격미사일 8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D포대의 상급 부대인 11방공포여단은 사드를 운용하는 부대다. 11방공포여단은 예하에 1대대를 포함해 패트리엇을 운용하는 4개 대대와 별도로 연대급의 2개 포대를 두고 있는데 이들 포대가 사드를 운용한다.
미국이 현재 운용 중인 사드는 모두 5개 포대로 이들 가운데 1개 포대는 괌에 배치돼 있고 나머지는 모두 텍사스주에 있다. 한미 양국이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결정할 경우 텍사스주에 있는 1개 포대가 한국에 배치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미국의 의도가 무엇인지 아직까지는 추론의 영역이지만 주목할 만한 점은 의사결정이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자 마자 사드 배치론이 거론된 시기가 지난 7일. 새로운 패트리엇 부대인 D포대가 한국에 전개한 시점이 8일이다. 이례적으로 신속하고 연속적인 미국의 병력 운용은 치밀하게 짜인 사전 시나리오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추론하세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