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규제 완화로… 실손보험료 오르고 車보험료 내렸다

"누적 손실 현실화" 실손보험료 최대 21% 인상

"시장 경쟁 본격화" 종신·車보험료는 17% 인하


금융 당국의 보험 산업 규제 완화 이후 실손보험료는 오른 반면 종신보험이나 자동차보험료는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상품 가격이 자율화되면서 상품별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보험연구원이 14일 내놓은 '금융개혁의 영향과 의미'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 보험사들이 최근 들어 실손보험 보험료를 올렸다. 이는 지난 2011년 121.6%였던 실손보험 손해율이 2014년 137.6%까지 치솟는 등 적자폭이 늘어난 데 따른 보험사들의 대응이었다. 보고서는 "올 들어 주요 보험사들이 실손보험료를 12~21% 인상했는데 이는 지난 5년간 급여비 누적증가율(41.1%)이나 비급여비 누적증가율(47.5%)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실손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종신보험과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는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오히려 지난해 대비 하락했다. 종신보험의 경우 낮은 해약 환급금 적용 및 최저 해지 환급금 폐지 등으로 일부 보험사를 중심으로 보험료가 13.4~17.5%가량 내렸다. 자동차보험 또한 지난해 말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출시를 기점으로 보험료가 15.4~17.6%가량 인하됐으며 몇몇 보험사들의 추가적인 보험료 인하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한방보험이나 웨딩보험과 같이 지금까지는 접할 수 없었던 상품들이 등장하고 유병자 간편심사보험상품 개발이 잇따르는 등 다양한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실손보험료 상승은 가격 자율화에 따른 누적손실 현실화의 영향으로, 종신보험이나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상품 규제 완화 및 시장 경쟁 본격화의 영향으로 각각 봐야 한다"며 "이번 금융개혁 조치로 소비자 선택 폭이 확대되고 다양한 위험이 보장됨으로써 보험사의 사회안전망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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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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