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미리보는 MWC] 중견업체 'OS독립전쟁' 실종… 구글 안드로이드 독주 나서나

타이젠·파이어폭스 등 글로벌 3~5위 OS업체들

예년과 달리 신제품 안내놔

삼성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

MS 윈도폰 연내 개발 등 "경쟁 종결 아니다" 전망도



지난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는 초대형 운영체제(OS) 업체들에 맞선 중견 및 신예 업체들의 도전이 돋보였다. 그러나 올해 행사에서는 이 같은 OS 독립전쟁을 보기 어렵게 됐다. 중견 도전자들이 줄줄이 불참하거나 소극적 참석에 그치는 탓이다.

16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주도해온 '타이젠', 미국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 등 주요 중견 OS를 올해 MWC에서는 볼 수 없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7 등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한 신형 스마트폰 공개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이번 행사에선 타이젠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별도의 타이젠 전시부스가 차려졌던 지난해 MWC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모질라재단 측은 최근 스마트폰용 OS 공급을 중단하기로 해 이번 MWC에서 파이어폭스를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이 데뷔하지 못하게 됐다.

이동통신기기 분야에서는 중견 OS로 평가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그나마 '윈도10' OS를 통해 이번 행사에서 체면치레를 할 것으로 보인다. MS가 선보일 것으로 전해진 윈도10 기반의 스마트폰은 루미아650 등이다. 그러나 루미아650은 큰 특징이 없는 보급형 중저가폰이어서 고가폰들의 전쟁터인 MWC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전자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MS가 루미아 브랜드를 접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MS의 최고경영자인) 사티아 나델라가 휴대폰사업부문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 MWC에서 MS가 적극적으로 나설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내다봤다.

세계 3~5위권 OS들이 비교적 조용히 MWC를 넘길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행사에서는 1위인 구글 안드로이드 OS의 독주가 예고되고 있다. 2위인 iOS를 공급해온 애플도 MWC에는 참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원플러스가 개방형 OS인 시아노겐을 탑재한 신제품(모델명 원플러스3)을 이번 무대에서 선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시아노겐' 제품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삼는 것으로 알려져 독립 OS로 분류하기는 애매하다. 리눅스 기반의 소프트웨어 업체 캐노니컬이 주도하는 개방형 OS인 '운분투'를 탑재한 스마트폰 제품이 원플러스나 소니를 통해 MWC 무대에 데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으나 아직은 변방의 OS여서 주류시장에서 주목받기는 이르다는 게 전자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다만 MWC에서의 침묵이 OS 독립전쟁의 종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삼성전자는 MWC와는 별도로 올해 타이젠을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솔루션 등을 연구하는 전 세계 개발자들을 지속적으로 독려해 컨퍼런스 등을 열 예정이며 MS 역시 루미아 브랜드 폐기 후에도 '서피스' 브랜드의 윈도폰을 연내에 개발해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HP와 샤오미가 이번 행사에서 윈도10을 탑재한 신형 패블릿 제품 등을 내놓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모질라재단은 스마트폰용 OS를 접는 대신 사물인터넷(IoT)용 OS에 집중할 계획이어서 파이어폭스의 명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민병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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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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