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평화는 커녕… 시리아 병원·학교에 공습

미사일 공격 민간인 50여명 숨져

러·美 "사건 배후" 서로 맹비난

알아사드 "사실상 휴전 힘들 것"

내전 해법, 점점 미궁속으로…

시리아 북부의 병원과 학교 여러 곳이 15일(현지시간) 미사일 공격을 받아 민간인 약 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서방 측이 상대방을 이번 사건의 배후라고 비난하는 가운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반군과의 휴전이 힘들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리아 사태가 또다시 미궁에 빠져들었다.

이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알레포주와 이들리브주 반군 점령지의 병원과 학교 여러 곳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50명 넘는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흐메트 다우토울루 터키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 카스피해 함대가 탄도미사일로 공격해 시리아 민간인들이 숨졌다고 밝혔다. 미국 등 서방 측도 정부군과 러시아가 이번 일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알아사드 정권과 그의 지원세력이 명분도 없이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하고 있다"며 "이런 행위는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는 오히려 이번 공격이 미국 전투기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주재 시리아 대사인 리야드 하다드는 이날 현지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은 이번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러시아가 아니라 미군의 공습으로 이번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사태의 갈등이 심각해지자 알아사드 대통령은 반군과의 휴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테러리스트들과 대화를 이어나갈 수 없다"며 "휴전에 관한 논의는 사실상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FP통신은 이번 사고로 시리아 사태가 또 다른 난관을 맞았다면서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 등 국제사회가 오는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평화회담이 실행도 전에 암초에 부딪히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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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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