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개도국 고아 문화장관 시켜준 프랑스에 감사"

펠르랭 전 佛 문화장관 퇴임 기자회견서 소감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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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개발도상국 빈민촌 거리에서 발견된 어린이에게 문화장관을 시켜준 프랑스에 감사합니다."

한국계 입양인인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42·사진) 전 프랑스 문화장관이 11일(현지시간) 개각에서 퇴임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펠르랭 전 장관은 지난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6개월 만에 프랑스로 입양됐다. 사업가였던 양아버지와 전업주부였던 양어머니와 함께 파리 외곽 몽트뢰유에 있는 영세민용 임대아파트에서 3년 동안 살기도 했다. 그녀는 "개도국 빈민촌에서 태어나 프랑스 보통 가정에 입양된 어린이가 문화장관이 될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 거의 없다"면서 프랑스 사회의 개방성을 높이 평가했다. 펠르랭은 2012년 5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당선 직후 중소기업·디지털 경제장관에 임명되고 나서 통상국무장관을 거쳐 문화장관에 올랐다.

3년 반 동안 3개 장관을 역임한 뒤 이번 개각에서 대통령 보좌관인 오드레 아줄레에게 문화장관 자리를 물려줬다.

펠르랭은 이번 개각에서 경질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가 갑작스럽게 내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TV 카날플뤼스가 개각 직전까지 경질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자사와 인터뷰를 했다고 지적하자 펠르랭은 "너무나 세심하게 배려해줘 고맙다"고 비꼬았다. 또 한 누리꾼이 경질 소식에 펠르랭 전 장관이 충격으로 기절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하자 "물론이다! 사람들이 내게 소금을 먹여 헬리콥터로 병원에 이송했다. 그곳에서 24시간 동안 혼수 상태로 입원해 있었다"고 농담했다.

그는 특히 퇴임 후 트위터에 미국 가수 글로리아 게이너가 부른 "'아이 윌 서바이브(I Will Survive·나는 살아남을 것이다)'에 맞춰 춤을 췄다"고도 밝혀 앞으로 다른 모습으로 돌아올 것임을 예고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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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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