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브릭스' 지고 '틱스' 뜬다

'틱스' 4개국 IT 경쟁력 갖춰 이머징펀드 중심으로 부상

한동안 신흥국 펀드 시장의 중심이었던 브릭스(BRICs) 국가가 지고 아시아 중심의 틱스(TICKs)가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이머징 펀드의 중심이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브릭스 국가에서 대만·인도·중국·한국 등 틱스 4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원자재 약세로 브라질과 러시아가 투자 대상국으로 입지가 약해진 반면 신흥국 신성장동력인 정보기술(IT) 분야 경쟁력을 갖춘 틱스 4개국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글로벌 펀드 시장에서 브릭스 펀드 규모는 한때 470억달러에 달했고 국내 펀드 시장에서도 브릭스 펀드의 운용 규모는 14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최근 브릭스 펀드 규모는 56억달러로 급감했고 국내에서도 브릭스 펀드 순자산은 8,286억원까지 감소했다. 반면 신흥국 펀드에서 틱스 4개국에 대한 평균 투자 비중은 2012년 말 35%에서 지난해 말 50%로 크게 증가했다.

국내 신흥국 펀드 시장에서도 틱스 4개국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아직은 규모 면에서는 브릭스 펀드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자산운용사들이 관련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투자 자금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있던 인도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인도 펀드는 지난 2010년 이후 신규 펀드 설정이 전혀 없었지만 지난해부터 삼성운용·미래에셋운용·NH-CA운용 등이 인도 펀드 10개 상품을 새로 선보였다. 이들 펀드에는 지난해 233억원이 유입됐지만 올해는 두 달이 채 안 돼 이미 80억원이 들어왔다.

인도와 함께 주목받은 대만의 경우 국내에서 대만 증시와 기업에만 투자하는 펀드는 없다. 하지만 펀드 자산 일부를 대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펀드는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대만을 투자 대상으로 삼은 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큰 펀드는 'KDB아시아베스트하이브리드[자](주식)Cf'로 운용 규모가 480억원에 달하며 '슈로더다이나믹아시아[자]A(주식)C-A' '트러스톤아시아장기성장주[자](H)(주식)A' 'NH-CA친디아플러스1(주식)A' 등도 운용 규모가 100억원을 넘기고 있다.

수익률은 최근 글로벌 증시의 동반 약세 영향으로 좋지 않다. 최근 한 달 동안 인도 펀드는 평균 10.34% 떨어졌으며 중국 펀드 수익률은 -7.93%를 기록했다. 대만을 투자 대상으로 삼은 펀드도 -6.51%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 자금이 틱스 4개국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이들 국가 증시도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특히 인도를 새로운 신흥국 투자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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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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