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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동결] '소수의견'에 시장은 금리인하 베팅… 채권금리 사상최저

3년물은 기준금리 밑돌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3년물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일제히 하락하며 채권 값이 강세를 보였다.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8개월 만에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제시된 것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채권금리는 전 구간 하락 마감했다. 3년물은 전날보다 5.3bp(1bp=0.01%포인트) 내린 1.431%로 지난 11일 1.450%에 이어 다시 사상 최저를 기록했으며 5년물은 5.2bp 하락한 1.552%에 장을 마감했다. 장기물도 일제히 하락해 10년물은 1.781%로 전날보다 4.4bp 하락했고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1.874%, 1.904%로 전일 대비 4.0bp, 4.2bp 내렸다.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왔다는 소식이 시장에 팽배한 금리인하 기대감을 더욱 자극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는 3년물 금리는 이미 기준금리를 6.9bp나 밑돌며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다.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결과는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금리하락을 합리화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금통위에서도 만장일치로 금리가 동결되면 채권시장은 일시적으로나마 약세가 예상됐다.

금리인하 전망이 확산되면서 채권시장의 강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금리가 이미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어 추가 하락 여지는 적다는 분석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단기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인하를 90% 이상 선반영하고 있다"며 "이달 하순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강력한 통화정책 공조가 나타난다면 위험자산 가격이 반등하며 채권금리가 소폭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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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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