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외신, "韓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며 박대통령 연설 비중있게 보도

교도 일 언론, "국내 비판 견제 및 보수층 결집 목적" 평가

중 언론, 사드배치 언급 우회 비판 "한국 국가적 독립성 잃게 될 것"

세계 주요 언론들이 16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비중있게 전했다. 외신들은 북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주목하면서 연설이 국내외 정세에 가져올 파장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로이터통신은 기존의 방식과 선의로는 북한 정권의 핵개발 의지를 꺾을 수 없다는 연설 내용을 전하면서 “박 대통령이 북한에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AP통신도 박 대통령이 사용한 ‘체제 붕괴’, ‘극도의 공포정치 체제’ 등 강경한 어휘에 주목하며 “한국의 강경해진 새로운 태도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 체제 붕괴에 대한 언급은 보통 정치적으로 ‘금지된 영역’이라며 “평소 ‘부드럽게 말하는’ 박 대통령이 김정은 체제를 향해 훨씬 더 대립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일본 언론들은 박 대통령의 연설이 국내 정치 상황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 지에 대해 주목했다. 교도통신은 “박 대통령의 연설이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에 대한 국내의 비판을 견제하고 4월 총선을 향해 지지세력인 보수층의 결집을 꾀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NHK도 이번 연설이 개성공단 조업 중단 등 우리 정부의 독자 제재에 대한 이해를 국민에게 재차 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직접 비판은 하지 않았지만, 같은 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한국 배치를 경고하는 뵤도를 내놓으며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사드 배치시) 한국은 국가적 독립성을 더 잃게 돼 대국의 게임에서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바둑돌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의 국가적 지위도 엄중한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CTV는 양시위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사드가 도입되면 이후 미국의 동북아 공격 방어 체계 전체 플랫폼이 들어올 것”이라며 “사드와 미국 플랫폼이 합쳐지면 미국은 훨씬 큰 공격 방어 겸용 플랫폼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연유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