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주목 이사람] 더민주 합류 주진형. 구조조정 전력 비판에 “경제적 합리성 추구하면 안되나”

‘증권가 돈키호테’ 별명…입당 않고 공약단 당직만 맡아

"정권교체 필요…현 정권 무능 보여줘" 정부여당에 각세워

노동개혁 비판 “유연성부터 얘기하면 싸우자는 것”

증권업계를 떠나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한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야당도 주류가 돼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 대표는 ‘증권업계의 돈키호테’로 불린다. 시장주의자인 그가 야당인 더민주를 통해 정치권에 발을 들인 것도 파격에 가까운 행보로 읽혔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경제 합리성을 추구하는 사람은 정당에 오면 안된다는 것이냐.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라고 자신을 향한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이라는 당직을 맡았지만, 입당 원서는 내지 않았다.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국회의원을) 하면 못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불출마’의 뜻을 전했다.


평소 야당에 대한 비판을 일삼던 그는 더민주 합류 이유에 대해 “김종인 대표를 도우러”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더민주 쪽에서 (영입) 얘기가 있었지만 크게 생각 안했다. 속으로는 김 대표가 원한다면 도울 수 있겠다고는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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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대표는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나라에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정치권 진입의 이유를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일본과 같은 장기 침체를 겪지 않기를 원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장기 침체의 초기에 들어갔다”며 “현 정권은 지난 8년간 자기들이 얼마나 무능한지를 보여줬다”고 정부·여당을 꼬집었다.

주 대표는 “일본의 전철과 신분세습 사회로 돌아가려는 봉건적 잔재의 부활을 피하기 위해서는 정치를 바로잡는 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더 많은 민주주의와 경제민주화로 사회의 이중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양당 독점체제도 문제지만 지금은 정권교체가 더 중요하다”고도 했다.

주 대표에 대한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한화투자증권 대표 임명 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 300명이 넘는 인원을 정리했던 전력을 문제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 대표는 “구조조정이 뭐가 문제냐”며 “계속되는 적자를 놔둘 수 없어서 희망퇴직자에게 명예퇴직금을 주면서 숫자를 줄이려고 했다”고 반박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에 대해서는 “(고용) 유연성과 안정성 사이에 균형이 필요하다”며 “유연성부터 얘기하는 것은 싸움을 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정하게 평가할 시스템이 안된 상황에서 쉽게 해고할 권한을 달라고 하면 공포가 되는 것”이라며 “공정한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체제를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의 노동개혁과 자신의 구조조정은 근본적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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