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S&P, 산유국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

사우디·바레인·오만 두계단 한꺼번에 낮춰

투기등급 브라질도 하향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브라질 등의 국가 신용등급이 잇따라 강등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두 단계 낮췄다. S&P는 이날 사우디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외화·자국화 표시채권 발행등급·IDR)을 ‘A+’에서 ‘A-’로 내렸다. 단기 신용등급 역시 ‘A-1’에서 ‘A-2’로 한단계 강등했다.


S&P는 지난해 10월30일 사우디의 국가신용등급을 장·단기 모두 한 단계씩 낮춘 이후 석 달여 만이다. 이 회사는 “유가 하락으로 원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의 재정·경제 지표가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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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급락한데다 예멘·시리아 내전에 참전하면서 사우디의 지난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달하는 980억 달러로 건국 8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 재정의 90% 이상을 원유 수입에 의존하는 탓에 사우디는 유가가 배럴당 10∼30달러에 머물던 1983∼2002년 19차례나 재정적자를 겪었을 정도로 저유가때마다 재정난에 시달렸다.

S&P는 이날 바레인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2계단 낮췄으며, 오만 역시 오만 역시 ‘BBB+’에서 ‘BBB-’로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

이미 투기등급인 브라질의 신용등급도 ‘BB+’에서 ‘BB’로 한 단계 더 내렸다. S&P는 “브라질이 직면한 정치·경제적 위기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면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경운기자

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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