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바이오 계열사들 "우리는 한글 홈피 없어요"

글로벌 회사 지향… 영어 홈페이지 운영

직원 어학능력·글로벌 마인드도 중시

삼성물산 주식투자를 하려던 직장인 A씨는 최근 삼성바이오계열사의 홈페이지에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삼성물산이 주주로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손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홈페이지가 모두 영어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 소개부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최고경영자(CEO) 인사말까지 영어였다. 삼성의 관계자는 "창사 때부터 글로벌 회사를 지향한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난 2012년부터 홈페이지는 영어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을 지향하는 삼성 바이오 계열사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두 회사 모두 임직원에게 영어 같은 어학능력을 중요시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갖도록 주문하고 있다.

21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 바이오 계열사는 그룹 내에서도 직원들의 영어구사 능력을 중요시하고 있다.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바이오에피스는 영어가 기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노스웨스턴대에서 유전공학 박사를 딴 고한승 대표만 해도 영어가 수준급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관계자는 "신입직원 기준으로 봤을 때 오픽(OPIc) 점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안다"며 "실제 대부분의 회의에서 영어가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픽은 외국어 말하기 평가로 현재 삼성은 직원의 외국어 실력을 오픽으로만 평가한다. 오픽 등급이 높으면 승진시 최대 0.3점의 가점이 주어진다.

지난해부터 계열사에서 꾸준히 직원을 받아온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영어를 크게 강조하고 있다. 대외 홍보인력을 뽑을 때도 가장 중요한 요건 중의 하나가 '영어가 되느냐'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관계자는 "홍보 인력조차도 영어를 제대로 할 줄 아는 인력을 원했다"며 "바이오회사의 경우 해외업체와 일할 부분이 많고 실제 시장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모든 직원의 영어 능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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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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