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토지매각 무산에… 인천시 재정건전화 '빨간불'

송도 6·8공구 내 공동주택용지 3곳

부동산 경기 위축에 응찰자 '전무'

도시公 국제업무지구도 실패 가능성

연내 부채 7,000억 상환계획 차질


부동산 경기가 다시 위축되면서 인천시의 핵심과제인 재정건전화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인천시는 올해 안에 7,000억원 상당의 빚을 갚아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30% 초반까지 낮추기로 했으나 재정난 해소에 필수적인 토지 매각이 줄줄이 무산되고 있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송도 6·8공구 내 공동주택용지 A2·A5·A6블록 등 3개 필지 19만7,920㎡(매각 예정가 4,299억원) 대한 입찰을 진행한 결과 응찰자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번 매각 대상 토지는 인천시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이관받은 땅이다. 인천시는 토지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토지 매수자들의 입맛에 맞게 가구 수를 늘려 주는 등 지구단위계획까지 변경해 사업을 높였지만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결국 헛수고가 되고 만 것이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토지리턴 방식으로 되돌려 받은 송도 8공구 A1·R1블록(6,300억원 상당) 부지를 팔기 위해 두 차례 입찰을 진행했으나 사업성 악화 등으로 매수자를 찾지 못해 현재 수의계약을 진행 중이다.

인천도시공사가 추진하는 토지 매각사업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2015년 말 기준으로 시 전체 부채 13조원 중 공사 부채가 약 8조원으로 공사 역시 부채 감축을 위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수조 원에 가까운 재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시는 올해 하반기 1조원에 달하는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 B1·C1·C2블록의 매각을 예고한 상태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를 회복시킬 정부 차원의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송도 8공구 토지처럼 매각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내 부채비율 31.4%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천시의 재정계획도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시는 2014년 부채비율이 39.9%로 치솟아 재정위기 직전까지 몰렸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현재 33%까지 부채비율을 낮췄다. 올해 부채비율을 31.4%로 낮추고, 계획 달성 시기인 2018년 말까지 21.1%로 내려 재정 정상화 지자체를 실현한다는 방침이지만 잇따른 토지 매각 불발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는 일단 용적률을 높여 가구 수를 늘리는 등 지구단위계획 변경으로 토지 매각을 성사시키고, 세출 구조조정 및 세외수입 증대 등을 통해 재정 절감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흐름은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해 재정건전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는 것도 문제인 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토지를 매각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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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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