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터넷은행 예비사업자인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본인가를 위해 주주사들로부터 인력영입을 하고 있는데요.
인터넷은행으로의 이직을 두고 각 진영 주주사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KB국민은행은 다음달 중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은행 이직 신청을 받을 예정입니다.
급여나 복지 조건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민은행은 이직 직원들에게 ‘복귀 옵션’을 부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시 말해 카카오은행으로 이직 할 경우 온전히 새로운 회사의 직원이 되는 것입니다.
같은 카카오뱅크 주주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사내 인트라넷 공고를 통한 이직 신청 접수를 마감했습니다. 이직조건에 대해서는 신청자들에게만 개별통지하고 공개하지 않았지만, 복귀 옵션은 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K뱅크 주주사인 우리은행은 지난달 사내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직 신청 접수 때 ‘복귀 옵션’을 부여했습니다. K뱅크로 이직하고 난 후 3년이 지난 시점에 과장급 이하 직원이 원할 경우 우리은행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선택권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우리은행이 이직 직원들에게 복귀 옵션을 부여한 것은 국내 전례가 없는 인터넷은행에 대한 불안감에 직원들이 신청을 망설일 수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복귀 옵션의 유무 여부는 인터넷은행 출범을 이끄는 ‘카카오’와 ‘KT’의 이름 값에서 갈렸습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 기업관계자는 “카카오뱅크로 이직하면, 카카오 성공신화에 편승할 수 있다는 직원들의 기대감이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하는 인터넷은행 출범을 앞두고, 카카오가 가진 혁신적인 기업이미지가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셈입니다.
반면, KT가 이끄는 K뱅크를 바라보는 주주사들의 시선에는 불안감이 엿보입니다. 우리은행의 ‘복귀 옵션’에는 5년 이내 K뱅크가 청산될 경우 이직 직원들의 복귀를 받아준다는 조건도 있습니다. K뱅크가 망하는 상황도 배제하지 않은 것입니다.
급여조건을 비밀에 붙인 카카오은행 주주사들과 달리 이직시 기존 연봉의 15%를 인상해 주겠다며 유인책을 쓴 점도 대조적입니다.
인터넷은행 본인가 과정은 3분기에나 진행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카카오뱅크와 K뱅크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극명한 온도차가 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