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증권사 순이익 지난해 2배 가까이 늘어

재무건전성은 다소 악화… NCR 하락

국내 증권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거래 증가로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은 다소 나빠졌다.

금융감독원은 29일 국내 증권사 56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2,268억원으로 2014년과 비교해 9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증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보다 3.2%포인트 상승한 7.3%를 나타냈다. 증권사 47곳은 흑자를 올렸고 9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2,200포인트까지 근접하는 등 주식시장이 활기를 띤 영향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보면 수탁수수료가 전년 대비 36.5% 늘어난 4조5,858억원을 기록했고 기업공개(IPO)·인수합병(M&A) 중개 등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는 1조2,294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32.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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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스스로 자산을 사고파는 자기매매이익은 오히려 전년 대비 9.1% 감소했다. 채권 관련 이익이 15.3% 줄어든 영향이 컸다. 파생상품 관련 손실도 1조6,005억원으로 2014년과 비교해 손실 폭이 확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스피를 비롯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등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파생상품 쪽의 손실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파생상품 거래량 증가로 총위험액이 많이 늘어난 탓에 악화됐다. 새로운 NCR 기준을 지난해 조기 적용한 9개 증권사는 658.8%로 전년 대비 6.0%포인트 감소했고, 나머지 47개 증권사의 NCR 역시 480.9%로 같은 기간 동안 6.3%포인트 떨어졌다.

한윤규 금감원 금융투자국장은 “증권사의 순이익이 지난해 많이 늘어났지만 올해 국내 경기 침체,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 등이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각 사의 재무건전성 지표 등을 면밀하게 살펴 위험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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