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정밀화학이 22년 만에 롯데정밀화학으로 사명을 바꾸고 정식으로 롯데그룹에 편입됐다.
삼성정밀화학은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롯데정밀화학으로의 사명 변경을 승인했다. 지난 1964년 설립된 한국비료가 1994년 삼성에 인수되면서 삼성정밀화학으로 이름을 바꾼 지 22년 만의 두 번째 사명 변경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30일 삼성SDI 등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롯데정밀화학의 지분 31.1%를 인수하기로 한 바 있다.
사명 변경과 함께 대표이사도 바뀌었다. 롯데정밀화학은 이날 주주총회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오성엽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오 대표는 1985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 기획부문장·모노머사업본부장·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해왔다. 그만큼 롯데그룹에서도 석유화학 부문의 차기 최고경영자(CEO)감으로 꼽혀왔으며 롯데그룹의 경영투명성 강화 등을 위해 지난해 출범한 롯데 기업문화개선위원회에서 내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주주총회에서는 오성엽 대표와 함께 정경문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이 롯데정밀화학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외교통상부 1차관과 주영국 대사 등을 지낸 박석환 전 롯데케미칼 감사위원이, 기타비상무이사로는 임병연 롯데그룹 비전전략실장이 임명됐다.
2011년부터 삼성정밀화학의 마지막 CEO를 지낸 성인희 전 사장은 이날 주총장에서 노동조합 구성원들과 포옹하며 작별 인사를 고했다. 그는 이달 초 건강 등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노조원들은 성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하고 헹가래를 하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성 사장은 "삼성과 롯데의 DNA를 합쳐 글로벌 초일류 화학회사로 거듭나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이 롯데정밀화학과 함께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삼성비피화학도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롯데비피화학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새로운 대표이사는 롯데쇼핑 경제경영연구소 소장, 롯데상사 대표 등을 지낸 김영준 부사장이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