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11·13 파리 테러] 추가테러 우려 확산… 미국 대응훈련 등 민감

■ IS "다음 타깃은 워싱턴"

프랑스 파리에서 연쇄 테러를 저지른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새로운 대상으로 미국 수도 워싱턴DC를 지목하면서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IS가 이날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한 새로운 동영상에서 한 IS 대원은 "프랑스의 중심인 파리를 공격한 것처럼 미국의 중심인 워싱턴DC도 공격하겠다"며 "미국은 신의 뜻에 따라 프랑스와 같은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동영상에 출연한 다른 IS 대원도 "우리는 신의 이름으로 미국을 타격할 것을 맹세한다"며 "공포는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협박했다. IS는 파리 테러 넉 달 전에도 파리를 공격하라고 선동하는 동영상을 유포한 바 있다.

미국 정부도 이번 IS의 위협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WP에 따르면 미 당국은 테러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하기 위해 프랑스와 협력하는 한편 파리 테러와 비슷한 상황의 대응훈련을 시작하는 등 경계 수위를 높였다. 특히 과거 9·11테러의 악몽을 경험한 뉴욕시는 테러 진압 특수훈련을 받은 경찰 100명을 시내 주요 지점에 처음으로 배치했다. 신문은 IS가 이전에도 미국에 대한 공격 위협을 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러시아 여객기 추락, 레바논 자살폭탄 테러, 파리 테러 등 보름 새 연이어 발생한 대형 테러 사건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미 당국이 예사롭지 않게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하버드대에서는 폭파 위협으로 4개 건물 내 학생과 직원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까지 발생하면서 테러 공포감을 확산시켰다. 하버드대는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폭파 위협을 받았다"며 "4개 건물은 즉각 비워졌고 캠퍼스에 경찰이 출동해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안전한 것으로 확인돼 건물들은 다시 개방됐지만 교직원과 학생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IS의 다음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세계 각국 정부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파리 테러가 IS가 준비한 유일한 작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럽뿐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도 IS의 테러를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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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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