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의 조타수 역할을 하는 기획재정부는 지난주 과장급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무려 57개 과(果)의 과장이 바뀌는 파격적인 인사였습니다. 예산실과 본부(기획조정실·대변인실), 세제실, 정책차관보, 국제차관보, 재정차관보 라인을 총합한 과의 숫자가 100개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57%의 과장을 한꺼번에 바꾼 것입니다. 올해 공무원 21년 차인 한 과장은 "겪어본 인사 중에 가장 폭이 크다"고 놀라움을 전했습니다.
이번 인사는 파격과 세대교체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파격'인데요. 이번 인사는 옛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 라인을 뒤섞은 인사였습니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서울대 법대 82학번에다 행시 29회 동기인 1·2차관이 찰떡 공조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보통 인사는 담당 국장이 같이 일할 과장들을 픽업하는 형태로 진행되지만 재정라인(옛 기획예산처 출신)과 정책라인(옛 재정경제부)을 넘나드는 인사는 쉽게 하지 못합니다. 1·2차관 간 긴장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관가의 얘기를 종합하면 이번 인사는 35년 지기 친구인 최상목 1차관과 송언석 2차관이 1급 이상 간부(차관보·국제경제차관보·재정차관보)와 의견을 공유해 철저히 블라인드 형태로 진행됐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한 개 국(局)에 동기가 3명이 배치된 사례도 있습니다. 행시 기수로 과장들을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실력 위주의 평가를 통해 인사를 진행했다는 후문입니다.
대대적인 세대교체도 눈에 띕니다. 기재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행정고시 37회의 세대는 저물고 38회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이 나돕니다. 38회 출신이 대부분의 총괄과장직을 차지한 때문이죠. 1년 선배인 37회는 지난 1993년 행시에 합격한 기수로 기재부 내 인원만 30명에 달했습니다. 전임 부총리였던 최경환 의원이 사석에서 "37회 과장들이 너무 많아서 인사를 못 하겠다"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실타래처럼 엉켜 있던 37회의 승진문제도 조금씩 풀리면서 몇몇을 뺀 대부분이 고위공무원단 승진을 위해 기재부를 나갔습니다.
과장급 인사는 가히 파격적이었지만 역으로 기재부 내 의문 부호로 남은 곳도 있습니다. 아직 세제실장과 재정차관보의 인사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1급 인사에 따라 한 클릭 승진 또는 연쇄 이동이 불가피한 국장들의 관심도 1급 인사의 결정권을 쥔 청와대를 향해 쏠려 있습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이번 인사는 파격과 세대교체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파격'인데요. 이번 인사는 옛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 라인을 뒤섞은 인사였습니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서울대 법대 82학번에다 행시 29회 동기인 1·2차관이 찰떡 공조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보통 인사는 담당 국장이 같이 일할 과장들을 픽업하는 형태로 진행되지만 재정라인(옛 기획예산처 출신)과 정책라인(옛 재정경제부)을 넘나드는 인사는 쉽게 하지 못합니다. 1·2차관 간 긴장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관가의 얘기를 종합하면 이번 인사는 35년 지기 친구인 최상목 1차관과 송언석 2차관이 1급 이상 간부(차관보·국제경제차관보·재정차관보)와 의견을 공유해 철저히 블라인드 형태로 진행됐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한 개 국(局)에 동기가 3명이 배치된 사례도 있습니다. 행시 기수로 과장들을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실력 위주의 평가를 통해 인사를 진행했다는 후문입니다.
대대적인 세대교체도 눈에 띕니다. 기재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행정고시 37회의 세대는 저물고 38회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이 나돕니다. 38회 출신이 대부분의 총괄과장직을 차지한 때문이죠. 1년 선배인 37회는 지난 1993년 행시에 합격한 기수로 기재부 내 인원만 30명에 달했습니다. 전임 부총리였던 최경환 의원이 사석에서 "37회 과장들이 너무 많아서 인사를 못 하겠다"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실타래처럼 엉켜 있던 37회의 승진문제도 조금씩 풀리면서 몇몇을 뺀 대부분이 고위공무원단 승진을 위해 기재부를 나갔습니다.
과장급 인사는 가히 파격적이었지만 역으로 기재부 내 의문 부호로 남은 곳도 있습니다. 아직 세제실장과 재정차관보의 인사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1급 인사에 따라 한 클릭 승진 또는 연쇄 이동이 불가피한 국장들의 관심도 1급 인사의 결정권을 쥔 청와대를 향해 쏠려 있습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