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지존’ 필 미컬슨(46·미국)이 ‘상황별 퍼팅 그립’으로 블루몬스터를 공략했다.
미컬슨은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랄 블루몬스터TPC(파72·7,543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6언더파 공동 선두 스콧 피어시(미국), 마커스 프레이저(호주)와 1타 차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2승을 올렸지만 2013년 7월 디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 오픈)이 마지막 우승인 미컬슨은 올해 들어서는 5개 대회에서 준우승, 공동 3위 등으로 우승을 재촉하고 있다. 우승 상금이 162만달러(약 19억5,000만원)인 이번 특급 대회에는 상황에 따라 퍼팅 그립을 다르게 잡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이날 미컬슨은 버디 7개(보기 2개)를 몰아쳤는데 퍼트 거리에 따라 일반적인 그립과 집게발 그립을 번갈아 잡았다. 미컬슨은 “쇼트 퍼트 때는 집게발 형태의 그립으로, 롱 퍼트할 때는 일반 그립으로 잡았을 때 느낌이 좋다”고 설명했다. 67타는 올해 그가 출전한 대회들 중에서 첫날 성적으로는 가장 좋다. 또 2013년 2라운드 이후 미컬슨이 이 골프장에서 적은 가장 낮은 타수이기도 하다.
왼손을 오른손 아래에 위치시키는 크로스 핸드 그립으로 바꾸고 이 대회에 출전한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언더파 공동 16위로 출발했다. 10번홀부터 돈 매킬로이는 전반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고 후반 들어서도 1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마지막 9번홀(파3)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물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 보기를 적었다.
이번 대회는 매킬로이, 조던 스피스(세계 1위·미국), 제이슨 데이(세계 2위·호주) ‘빅3’가 새해 들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무대다. 셋은 같은 조에서 경기했는데 스피스가 가장 나은 성적을 냈다. 스피스는 3언더파 공동 8위, 데이는 이븐파 공동 28위다. 지난주 혼다 클래식 우승자 애덤 스콧(호주)은 4언더파 공동 4위로 출발했고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는 1언더파 공동 16위, 안병훈(25·CJ그룹)은 2오버파 공동 43위로 마쳤다. 전체 출전선수는 6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