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화제의 책]프랑스의 숨은 매력을 찾아 떠나자

패션의 도시 파리부터 동화 속 마을 콜마르까지 인문학도가 추천하는 프랑스 대표도시 7곳<br>■게스트하우스 프랑스<br>■민혜련 지음, 홍익출판 펴냄

‘당신은 왜 여행을 떠나십니까?’라는 질문에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일상을 벗어나 쉬고 싶어서’라고 대답할 것이다. 실시간으로 메일을 확인하고 응답해야 하는 유비쿼터스 첨단 도시환경으로의 진화는 사람들을 긴장의 연속으로 내 몰고 있다. 긴장의 연속은 심리적 압박으로 돌변해 쌓일 수 밖에 없다. 압박의 수치가 높아질 즈음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솟구치게 마련.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가 중국,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이라면, 가장 동경하는 여행지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이 손에 꼽힐 듯 하다.

에펠탑과 샹제리제 그리고 패션과 스타일 등 명품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프랑스의 숨은 매력을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대한항공이 기획을 하고 프랑스 전문가가 인문학적 지식과 감성으로 풀어낸 ‘게스트하우스 프랑스’다.


프랑스 캉 대학에서 불문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뒤늦게 와인 발효를 주제로 생물공학 박사를 딴 저자 민혜련 씨가 젊은 시절 10여년을 보낸 프랑스의 숨은 매력을 소개한다. 명품의 나라이지만 진즉 그들은 명품을 선호하지 않는, 와인과 치즈의 나라 프랑스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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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중심지 파리를 출발해 웅장한 고성이 볼거리인 중세 도시 투르, 여유로운 해변과 호화로운 볼거리로 가득한 비아리츠, 프랑스에서 자연풍광이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무스티에생트마리, 교황청이 있는 구 시가지를 간직한 아비뇽, 몽블랑 등반부터 자연설 스키까지 사시사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샤모니몽블랑 그리고 작은 베네치아가 있는 동화 속 마을 콜마르에 이르기까지 색다른 프랑스를 만날 수 있는 7곳을 차분히 소개한다. 역사와 사람들의 삶 그리고 지역마다 품고 있는 특색을 마치 낭랑한 목소리로 이야기 하는 듯 편안하게 독자를 이끈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파리 근교에서 인상파 거장들을 만나고 고성의 중심지에서는 프랑스 문화의 초석을 다진 프랑수아 1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샤모니몽블랑에서는 금방이라도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튀어나올 듯 하고 콜마르에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하늘을 둥둥 떠다닐 것만 같다.

불문학도로 앙드레 지드를 전공한 저자는 ‘내가 생전에 만족하지 못한 모든 욕망, 모든 정열이 나의 사후까지 살아남아서 나를 괴롭히지 않을까 두렵다’는 지드의 ‘지상의 양식’ 중 한 대목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는다. “나는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향해 언제나 길을 떠났다. 혼자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낯선 도시에 도착해서는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볼 용기있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화려한 듯 하지만 어딘가 투박하고 고독한가 하면 정겨운 그리고 섣불리 속단하려들면 모습을 감춰버리는 마법의 성, 광장과 광장을 미로처럼 이어놓은 도로... 프랑스의 속살을 여러분과 함께 느끼고 싶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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