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임종룡 대전행… 소외된 지방금융사 달래기?

현장지원단 내주 첫 지방 찾아

복합점포·영업범위 확대 등 지역 금융사들 애로사항 수렴

임종룡 금융위원장,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연합뉴스

임종룡(사진) 금융위원장이 지방을 찾아 나선다.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금융개혁의 현장점검 차원으로 지방 금융회사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진행된 금융개혁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방 금융회사들을 달래려는 뜻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임 위원장은 오는 9일 대전에서 지역 금융회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JB전북은행과 지역 농·신협 등이 대상으로 임 위원장은 이들 금융회사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개선사항을 점검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가 2단계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현장점검의 반경을 전국으로 확대한 가운데 더듬이 역할을 맡은 현장지원단의 첫 지방 행보인 셈이다.

임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위가 즉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직접 제도개선을 약속할 계획이다. 이날 지역 금융회사들은 지방의 복합점포 확대와 취급업무 확대 등을 금융당국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사전 취합한 건의사항에 대해 각 과에서 실무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현장지원단은 대전을 시작으로 앞으로 부산과 광주·대구 등 지역 거점은 물론 시·군·구까지 직접 찾아 금융개혁과 관련한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 도입, 규제 완화를 통한 업계 자율성 제고 등 금융위가 그동안 추진했던 금융개혁 과제들이 대부분 서울을 거점으로 하는 대형 시중은행이나 보험사 등에 초점을 췄던 데 따라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지방 금융회사들을 달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복합점포만 하더라도 각 금융지주별로 3곳씩 시범운영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은행과 증권·보험 창구가 모두 포함돼야만 해 계열사 내 증권사가 없는 일부 지방 금융지주들은 설립에 한계가 있다.

임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지역 금융회사들의 애로사항은 해결해주되 지역 밀착형 금융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해줄 것을 주문할 계획이다. '영업구역 확대' 등 지역 금융회사 본연의 역할을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서는 '불가' 메시지도 확실히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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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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