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희비 엇갈리는 새누리 잠룡들

험지 나간 안대희, 노웅래에 고전… 대구 출마 김문수, 김부겸에 열세

오세훈, 오차범위서 정세균 앞서

안대희 최고위원. /=연합뉴스
김문수 전 지사.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4·13 총선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누리당 잠룡(潛龍)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잠재적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이들은 총선 승패에 따라 대권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할 수도, 정치 여정에 씻기 힘든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먼저 서울 마포갑에서 현역 의원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붙는 안대희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상당히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1∼13일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최고위원이 노 의원과 양자 대결을 벌일 경우 30.5% 대 40.7%로 10.2%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며칠 뒤(16~18일) 중앙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벌인 전화 면접조사에서도 안 최고위원은 노 의원과의 맞대결에서 45.5%대 23.7%로 크게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최고위원은 당초 당선 가능성이 높은 부산 출마를 원했으나 '험지로 나가라'는 당 지도부의 압박에 떠밀려 마포갑에 출사표를 던진 케이스다. 눈물을 머금고 지도부의 요구를 수용한 안 최고위원이 험지에서 쩔쩔매고 있는 셈인데 이 같은 열세를 총선 전까지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안 최고의원의 앞날이 걸렸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불출마 선언을 한 뒤 발 빠르게 대구 수성갑에서 표밭을 다지기 시작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상황은 좋지 않다. 연합뉴스·KBS의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지지율이 48.1%로 김 전 지사(27.3%)를 20%포인트 이상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지사는 역전을 자신하면서도 "대구에 와서 두 번을 떨어지고 세 번째 도전하는 김부겸 후보에 대한 동정여론이 상당하다"고 말한다. 상당히 어려운 승부라는 점은 부인하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안 최고위원과 김 전 지사에 비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 쪽은 분위기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종로 토박이로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박진 전 의원과의 당내 경선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현역 의원인 정세균 의원과의 본선 또한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연합뉴스·KBS의 여론조사에서도 오 전 시장과 정 전 대표, 하승수 녹색당 후보가 3자 대결을 펼칠 경우 지지율이 각각 40.0%, 35.6%, 3.0%로 오차범위 내지만 오 전 시장이 1위다. 같은 3자 구도에 오 전 시장 대신 박 전 의원을 새누리당 후보로 넣어 조사하면 정 전 대표가 38.1%의 지지율로 박 전 의원(33.3%)을 이겼다.

정치권 관계자는 "험지 차출 대상자로 거론된 거물 정치인 중 오 전 시장만 승리를 거머쥔다면 종로의 상징성과 더불어 여권의 강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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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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