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쌍용차 모기업 印 마힌드라, 中 현지공장 설립해 쌍용차 직접 생산

"중국업체와 합작해 공장 설립후 쌍용 브랜드 자동차 만드는 방안 검토"

제조원가 낮춰 글로벌 시장 공략 위해... 한국 비중 낮아지나 우려

쌍용자동차의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가 중국에 공장을 세워 쌍용 브랜드 자동차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한다. 쌍용차의 제조원가를 낮춰 중국 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쌍용차의 한 고위 관계자는 8일 “쌍용차 공장을 중국에 설립하는 계획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힌드라는 중국에 합작회사를 세우기로 하고 이미 중국 현지 제조업체들 3~4곳을 선정해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마힌드라는 지난 2010년 쌍용차를 5,225억원에 인수한 뒤 1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경영정상화 노력을 펼쳐왔다. 지난해 4·4분기에는 2014년 출시한 소형 SUV ‘티볼리’ 히트에 힘입어 8분기 만에 분기 흑자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핵심 시장인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 불안에 따라 지난해 수출(3·4분기 누적 기준)이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한국 공장만으로는 장차 중국은 물론 미국 시장 공략에도 한계가 있다는 게 마힌드라 경영진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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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마힌드라는 중국에 공장을 짓더라도 한국 쌍용차 공장을 철수하거나 생산물량을 감산(減産)할 계획은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중국 공장 건설은 전체 ‘파이’를 크게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며 “한국 공장 물량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평택 쌍용차 공장은 연간 15만대 안팎의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마힌드라의 중국 공장 신설 계획에 대해 자동차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확대 가능성, 인건비, 한국과 중국 정부의 투자 인센티브 등을 비교해봤을 때 중국의 우세가 확실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한국 공장의 가치가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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