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도시바메디컬 새 주인에 7000억엔 제시 캐논 유력

캐논이 도시바의 의료기기 자회사 도시바메디컬시스템스의 새 주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도시바 이사회는 도시바메디컬시스템스 주식매각 과정에서 캐논을 우선교섭 대상자로 낙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시바 측은 앞으로 관련 심사를 진행하며 매각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지난 4일 진행된 2차 공개입찰에 응한 기업은 후지필름홀딩스와 코니카 미놀타-영국 사모펀드 퍼미라 연합 등 총 세 곳이었다.

치열한 경합 속에서 캐논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이유로는 7,000억엔(약 7조5,600억원)이라는 매력적인 인수액과 사업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적어 독점금지법을 위반할 우려가 낮다는 점 등이 거론된다. 캐논과 비슷한 인수액을 써내며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후지필름은 병원용 의료영상 분석처리 시스템 등 기존 사업영역 중 도시바메디컬시스템스와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고배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응찰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을 써냈다.

지난 7년간 실적을 부풀리다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도시바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마련하고 재무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알짜 자회사인 도시바메디컬시스템스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주로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와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영상진단 장비를 생산하는 이 회사의 2014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은 4,056억엔(약 4조3,804억원)으로 일본 영상진단기기 분야 시장점유율 1위,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13년 431조원이었으나 해마다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18년 53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다키구치 도시오 도시바메디컬시스템스 사장은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시바의 우산 아래 있어 규모확대가 어려웠다"며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기업이 인수한다면 (덩치를 키울)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수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