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안방 비상… 현대차, 버스·트럭 겸용 모델 내놓는다

미니버스 '쏠라티' 트럭 버전 생산

"올 상용차 판매 핵심 역할 할 것"

1510쏠라티버스스튜표지(블랙)

국내시장에서 수입 버스·트럭의 공세로 고전 중인 현대자동차가 안방사수를 위해 미니버스로 출시한 '쏠라티'를 트럭으로 생산한다. 현대차가 처음 선보이는 버스·트럭 겸용 차종인 셈이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 최초 프리미엄 미니버스 쏠라티가 트럭으로 만들어진다. 쏠라티 트럭은 기존에 현대차가 생산하고 있는 포터와 마이티 중간 차급을 담당하게 된다. 이 차량은 올 하반기 해외시장에 먼저 출시된다. 현대차가 벤치마킹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프린터'도 미니버스와 트럭으로 생산되고 있다.

쏠라티는 현대차가 글로벌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4년여에 걸쳐 개발된 차량이다. 라틴어로 '편안함'이라는 뜻을 지닌 쏠라티는 스타렉스(12인승)와 카운티 버스(25인승)의 중간 차급인 세미보닛 소형 상용차급에 해당하는 차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발단계부터 버스와 트럭 겸용으로 개발된 차종"이라면서 "올해 글로벌 상용차 판매 목표를 10만5,000대로 잡은 만큼 쏠라티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중국산 버스와 수입 트럭에 치여 지난해 현대차의 국내 상용차 실적은 전년 대비 약 16% 감소한 2만7,700대를 파는 데 그쳤다. 올 1~2월 두 달간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3% 줄었다.

현대차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쏠라티 트럭과 함께 미니버스 판매 확대를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경주·포항 지역 시내버스업체인 '새천년미소'는 쏠라티를 활용해 노선버스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덩치가 큰 버스를 활용해 다닐 수 없는 격오지에 노선을 신설해 교통 소외지역을 책임진다. 새천년미소 측은 쏠라티를 이용해 시내노선은 물론 시외노선까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쏠라티는 다음달부터 시행 예정인 심야 콜버스 도입으로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쏠라티는 14인승과 15인승·16인승으로 판매 중이지만 차량을 개조해 13인승 대형 택시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상용차 판매목표를 10만5,000대로 세웠다. 오는 2020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상용차를 생산하는 전주공장 생산능력을 늘리고 신차 연구개발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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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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