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네오다빈치 시대를 열자] 문화콘텐츠 국내 시장만으로 한계… 기획단계부터 세계 무대 겨냥해야

[융복합콘텐츠] 아부다비 문화원
10일 문을 연 아부다비 한국문화원에 처음 시도된 'K컬처 체험관'. 버추얼피팅을 통해 한복을 가상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연예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갓세븐'은 그 자체가 국제사회다. 7명에 무려 4개국 출신이 있다. 마크는 대만계 미국인이고 잭슨은 홍콩 출신 중국인, 뱀뱀은 태국인이다. 그룹 멤버에 외국인이 들어가는 것은 이제 '뉴스'도 아니다. 작사·작곡도 외국인에게 맡기는 추세다. K팝의 소비자가 전 세계에 있으니 내용도 다문화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문화콘텐츠 전문가들은 이제 콘텐츠 기획단계부터 세계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느 나라에서 투자를 받고 어떤 인력을 고용하며 어디에 팔지를 미리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인 JYP엔터도 지난달 중국 최대 인터넷 음악 플랫폼 기업인 해양음악그룹과 음악판권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안석준 CJ E&M 음악사업 부문 대표는 최근 한 포럼에서 '중국의 공세에 너무 민감하지 않으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피해의식보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중국은 막강한 유통력을 가졌지만 우리는 기획력과 제작력밖에 없다. 우리의 자원은 쉽게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나친 우려는 피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한민족이 가진 문화감각을 중국이 쉽게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의 문을 더 열기 위해서는 우리도 개방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긴밀한 협업은 이미 피해갈 수 없는 대세가 됐다. 보다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체부는 10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에 중동 지역 최초의 한국문화원을 열고 무슬림 시장 개척에 나섰다. 재외문화원으로서는 29번째다. 특히 아부다비 한국문화원에는 재외문화원 가운데 'K컬처 체험관' 모델을 처음 적용해 한국 문화와 콘텐츠를 집중 소개할 계획이다. /최수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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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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