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출신의 지휘 명장 엘리아후 인발(사진)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말러 교향곡 7번을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올린다. 말러 스페셜리스트로 정평이 난 80세 연륜의 거장이 이 신비롭고 매혹적인 밤의 음악을 어떻게 해석해낼지 주목된다
이번 공연에서 들려줄 말러 교향곡 7번은 불협화음과 극한에 몰린 조성감 표현 등 현대적인 음악 어법으로 이뤄져 말러가 남긴 11개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난해하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말러는 1904년 여름 ‘밤의 음악’이라는 부제가 붙은 2악장과 4악장을 먼저 작곡한 후 이듬해 여름 나머지 세 개 악장을 완성했다. 기괴한 왈츠와 탄식의 노래가 유령처럼 이어지는 3악장을 중심으로 두 개의 밤의 음악이 앞뒤를 감싸고 그 바깥을 한층 규모가 크고 복잡한 악장이 다시 둘러싸고 있는 데칼코마니적 구조를 띈 작품으로 담담하고 이성적인 앙상블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정평이 난 인발이 7번의 섬세하고 독특한 뉘앙스를 어떻게 질서 있게 다잡을지가 관심이다.
말러는 서울시향을 대표하는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서울시향은 2010년부터 2011년 정명훈 전 예술감독과 함께 일련의 말러 교향곡을 성공적으로 연주하며 국내 음악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이를 발판으로 독일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말러의 교향곡 1번, 2번, 5번, 9번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이중 말러 교향곡 1,2번은 발매 초기 1만장을 넘어 ‘플래티넘’을 기록하고 9번은 지난해 영국 음악전문지 BBC 뮤직 매거진의 ‘이달의 선택’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은 올해로 한국 나이 80세를 맞은 연륜의 명장으로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베니스 라 페니체 극장,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교향악단, 체코 필하모닉, 도쿄도 교향악단 수석지휘자 등을 역임했다. 말러와 브루크너 음악에 대한 해석으로 수많은 음반상을 수상했으며 2001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시에서 황금훈장을 2006년 독일에서 공로 훈장을 수여 받았다. 한국에는 2005년과 2007년 베를린 심포니오케스트라와 몬테카를로 필하모닉을 각각 이끌고 내한했으며 2014년, 2015년에 걸쳐 서울시향과 두 차례 호흡을 맞췄다. 1만~9만원 1588-1210
/김경미기자 kmkim@sed.co.kr 사진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