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ISA대전 스타트] 백화점식 세분화… 적극투자형도 위험자산 비중 40~70% 제각각

13개 증권사 106개 MP 보니…

SK·동부, 단기-중단기형으로 위험도 같아도 성향따라 나눠

삼성 등 7곳 '초고위험' 안내놔

구체적 상품 공개는 NH 1곳뿐… 일부 가입자 "상품구성 몰라 답답"



'세분화'. 베일을 벗은 증권사별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모델 포트폴리오(MP) 중 단연 눈에 띄는 키워드였다. 각 MP에 편입되는 구체적인 투자 상품까지 밝힌 곳은 NH투자증권 단 한 곳뿐이었지만 증권사들은 고객의 5단계 투자성향에 따라 세분화된 MP로 가입자 유치에 공을 들였다. 다만 불안전판매를 의식한 탓인지 13곳 가운데 7곳은 최고위험 상품군을 아예 내놓지 않았다.

13개 증권사가 지난 12일부터 각 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일임형 ISA의 MP는 총 106개다. 은행은 우선 신탁형 ISA만 출시할 계획이라 MP 공개에서 제외됐다.

공개된 MP를 분석한 결과 같은 위험도라도 투자자 성향에 따라 선택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예컨대 단기투자형과 중장기투자형 등으로 세분화한 전략이 눈에 띄었다. SK증권은 초저위험형을 제외한 모든 MP를 중장기 투자수익률 확보를 추구하는 A형과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도록 단기 상품 위주로 꾸민 B형으로 나눠 제공한다. 동부증권 역시 모든 MP를 '영스타'와 '베테랑' 두 가지로 나눴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영스타'는 새로운 형태의 투자상품을, '베테랑'은 전통적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상품을 담았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저위험 및 고위험 MP에서 ELS 포함 여부에 따라 A형과 B형으로 나눠 제시하고 있다. 이는 최대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증권·유안타증권·삼성증권 등 아예 초고위험형 MP를 제시하지 않은 곳도 상당수였다. 메리츠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은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상품을 일절 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투자 목적에 따른 세분화도 이뤄졌다.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투자성향이라도 국내주식형 상품을 포함할지 여부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자산배분 효과를 위해선 국내주식형 상품까지 포함된 포트폴리오를, 그보다 절세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국내주식형 상품을 제외한 펀드를 택하도록 한 것이다. HMC투자증권은 같은 위험도를 선진국형과 신흥국·대안투자형으로 나눴다.

가장 안정추구형 투자자에 어울리는 초저위험 MP에서는 아예 원금손실을 최소화하는 목적에만 충실한 포트폴리오도 눈에 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초저위험 MP를 '이자소득형'으로 명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머니마켓펀드(MMF)와 유동성 자산인 환매조건부채권(RP)을 7대3 비율로 담아서 시중금리 수준의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 유안타증권의 초저위험 MP는 RP의 투자비중이 30%, 나머지는 높은 안정성의 단기, 중장기 국공채펀드에만 투자한다. 다만 증권사 최저위험 MP엔 대부분 은행 상품인 예금과 적금을 담지 않았다.

다만 같은 위험도의 ISA라도 증권사별로 위험 자산의 비중이 40~70%로 제각각이어서 가입자들로선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KDB대우증권의 고위험 ISA인 '적극투자형'에 위험자산 70%가 포함된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55%만 위험자산에 배분하고 나머지 45%는 위험도가 낮은 채권 펀드·상장지수펀드(ETF)와 머니마켓펀드(MMF)·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투자한다. 삼성증권은 국내주식형 상품 25%, 해외주식형 상품 25%, 국내채권형 상품 35%, 해외채권형·유동성 상품 15%를 담는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위험자산 40%정도 담았다.

가장 많은 MP를 선보인 증권사는 키움증권이었다. 단일 증권사로는 최다인 14개의 MP를 공개했다. 이 회사는 업계 최저수수료를 책정한다는 방침이기도 하다.

한편 일부 ISA 가입자들은 MP 공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3개 증권사 중 각 유형별 구체적인 투자 상품까지 공개한 회사는 NH투자증권이 유일했다. 다른 증권사의 경우 ISA 가입 계약과 첫 납입이 끝난 후 이메일 등을 통해 개별 투자 상품의 구성을 공지받게 된다.

/유주희·박준호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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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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