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허사비스 "이세돌 묘수에 알파고 실수"

"최고 기사와 함께해 영광"

브린 CEO도 축하 메시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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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사진 왼쪽) 최고경영자(CEO)와 세르게이 브린 알파벳 CEO가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자 축하의 뜻을 전했다.

허사비스 CEO는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알파고와 이 9단의 4국 경기가 끝난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9단이 4국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한다"며 "그가 오늘 너무 잘했고 알파고가 회복할 수 없는 실수를 하게끔 압박을 가했다"고 밝혔다.

허사비스 CEO는 알파고가 이 9단의 묘수에 압박을 받아 실수를 했다고 분석했다. 알파고가 이날 대국을 펼치던 중 중앙과 우변에서 이해할 수 없는 수를 남발해 손해를 본 것을 패배의 원인으로 꼽은 것이다. 그는 알파고가 87수 때 실수를 하자 "이 9단이 환상적으로 대국을 치르고 있다"며 "알파고는 79수에서 실수를 했지만 87수가 돼서야 그 실수를 알아챘다"고 분석했다. 그는 "알파고의 가치망 결과물을 통해 확인한 결과 79수 때는 승률이 70%였지만 87수 때는 급격히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허사비스 CEO는 이날 알파고가 불리한 수를 둘 때마다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견해를 밝혔다.

이날 대국을 참관하러 온 브린 CEO도 경기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 9단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브린 CEO는 래리 페이지와 함께 구글을 공동 창업한 인물로 지난 12일 대국을 직접 관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구글이 이 9단과 이렇게 흥미진진한 대국을 성공적으로 치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국 캘리포니아로 돌아간 뒤에도 마지막 대국을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브린 CEO는 "바둑의 미를 컴퓨터에 접목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원에 다닐 때 바둑을 뒀지만 잘 두지는 못한다"며 "바둑은 매우 미학적인 게임이고 체스보다도 인간의 삶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이 컴퓨터 프로그램에도 바둑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 미를 접목해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며 "이 9단 같은 최고 기사와 딥마인드 팀원과 한자리에 있어 무한한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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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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