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보이지 않는 손'이 김무성 대표의 체면을 제대로 세웠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3일 밤 공개한 5차 공천 심사 결과를 놓고 여권에서 나오는 평가다. 당초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6시께 여의도 당사 기자실로 내려와 일부 경선 지역구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만 공개한 뒤 브리핑을 마쳤다. 이 위원장은 김무성 대표 등이 포함된 '민감 지역구'의 발표 여부에 대한 질문에 "굉장히 복잡하다. 오늘 중에 발표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얼버무렸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두 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오후8시10분께 돌연 브리핑을 다시 열고 40곳의 지역구 심사 결과를 무더기로 공개했다. 이번 발표로 김 대표는 부산 중·영도구에서 김용원·최홍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르게 됐다. 또 서청원 최고위원(경기 화성갑)은 리은경 예비후보와, 이인제 최고위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은 박우석 예비후보와, 김을동 최고위원(서울 송파병)은 김희정 예비후보와 경쟁을 펼친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최고위원을 제외한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상향식 공천방식인 경선에 참여하는 셈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막판까지 발표를 미루며 김 대표를 애태웠던 이 위원장이 의외로 친박계 최고위원들도 모두 경선 대상에 포함시킴으로써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원칙'을 최대한 존중해준 셈"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함께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발표가 연기되면서 컷오프 전망이 끊이질 않았던 정두언·김용태 의원도 공천을 받았다. 이 위원장이 살생부 논란에 대해서도 사실상 '혐의 없음' 판정을 내린 것이다. 반면 막말 파문의 당사자인 윤상현 의원은 공천 여부가 보류됐다.
이날 중으로 민감 지역구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가 힘들다는 뉘앙스를 풍겼던 이 위원장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청와대와의 협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향후 대구·경북(TK) 등에서 계파 이익을 관철하는 대신 일단은 비박계의 요구를 대폭 수용해 당내 분란을 잠재우라는 '긴급 오더'를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예상을 뒤엎고 이 위원장이 김 대표의 체면을 확실히 세우면서 계파 다툼은 일단 숨 고르기에 접어들었지만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먼저 비박계의 대표적인 다선·고령 의원인 이재오 의원과 김 대표의 측근인 김학용·김성태 의원이 공천 또는 경선 참여 여부를 통보받지 못했다. 아울러 계파 갈등의 핵심 진원지인 대구·경북(TK) 지역에 대한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갈등 봉합'에 대한 섣부른 전망을 경계하게 만드는 요소다. 대다수 진박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현역 의원에 밀리는 가운데 이 위원장이 친박계의 바람대로 대규모 물갈이를 밀어붙일 경우 계파 분란은 다시 확산될 수 있다. TK 지역 심사 결과는 이르면 14일 공개된다.
/나윤석·박효정기자 nagija@sed.co.kr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3일 밤 공개한 5차 공천 심사 결과를 놓고 여권에서 나오는 평가다. 당초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6시께 여의도 당사 기자실로 내려와 일부 경선 지역구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만 공개한 뒤 브리핑을 마쳤다. 이 위원장은 김무성 대표 등이 포함된 '민감 지역구'의 발표 여부에 대한 질문에 "굉장히 복잡하다. 오늘 중에 발표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얼버무렸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두 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오후8시10분께 돌연 브리핑을 다시 열고 40곳의 지역구 심사 결과를 무더기로 공개했다. 이번 발표로 김 대표는 부산 중·영도구에서 김용원·최홍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르게 됐다. 또 서청원 최고위원(경기 화성갑)은 리은경 예비후보와, 이인제 최고위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은 박우석 예비후보와, 김을동 최고위원(서울 송파병)은 김희정 예비후보와 경쟁을 펼친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최고위원을 제외한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상향식 공천방식인 경선에 참여하는 셈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막판까지 발표를 미루며 김 대표를 애태웠던 이 위원장이 의외로 친박계 최고위원들도 모두 경선 대상에 포함시킴으로써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원칙'을 최대한 존중해준 셈"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함께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발표가 연기되면서 컷오프 전망이 끊이질 않았던 정두언·김용태 의원도 공천을 받았다. 이 위원장이 살생부 논란에 대해서도 사실상 '혐의 없음' 판정을 내린 것이다. 반면 막말 파문의 당사자인 윤상현 의원은 공천 여부가 보류됐다.
이날 중으로 민감 지역구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가 힘들다는 뉘앙스를 풍겼던 이 위원장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청와대와의 협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향후 대구·경북(TK) 등에서 계파 이익을 관철하는 대신 일단은 비박계의 요구를 대폭 수용해 당내 분란을 잠재우라는 '긴급 오더'를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예상을 뒤엎고 이 위원장이 김 대표의 체면을 확실히 세우면서 계파 다툼은 일단 숨 고르기에 접어들었지만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먼저 비박계의 대표적인 다선·고령 의원인 이재오 의원과 김 대표의 측근인 김학용·김성태 의원이 공천 또는 경선 참여 여부를 통보받지 못했다. 아울러 계파 갈등의 핵심 진원지인 대구·경북(TK) 지역에 대한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갈등 봉합'에 대한 섣부른 전망을 경계하게 만드는 요소다. 대다수 진박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현역 의원에 밀리는 가운데 이 위원장이 친박계의 바람대로 대규모 물갈이를 밀어붙일 경우 계파 분란은 다시 확산될 수 있다. TK 지역 심사 결과는 이르면 14일 공개된다.
/나윤석·박효정기자 nagij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