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일본 시중은행, 외환예금에 목맨다

최대 年 10% 등 파격 금리 봇물

마이너스 금리에 '弗' 유치 총력

일본은행(BOJ)이 꺼내 든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시중은행의 영업전략까지 바꿔놓고 있다. 엔 대신 달러를 유치하기 위해 외화예금에 파격적인 금리를 제시하는 대형은행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스비씨도쿄UFJ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외화정기예금 금리를 연 0.01%에서 0.2%로 크게 올리며 본격적인 외화예금 유치에 나섰다. 적용 대상은 1·3·6·12개월의 정기예금이며 해당 은행이 외화정기예금 금리를 손본 것은 7년 만이다. 특히 창구에서 가입한 1개월물 정기예금에 한해 10만달러(약 1억1,830만원) 이상 맡기면 연 10% 금리를 적용하는 우대조건까지 내걸었다. 미즈호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 외화예금 유치 대열에 뛰어들었다. 인터넷 전용은행에서는 재팬넷은행이 이달 31일까지 미 달러 등 외화를 2개월간 예금하면 연 10%의 금리를 적용하며 라쿠텐은행도 연 8%(1개월물 미 달러 정기예금)의 고금리를 내걸었다. 다만 고금리 상품은 1개월물 등 단기가 대부분이다.

이 같은 은행의 노력에 시장도 움직이고 있다. 소니은행의 미 달러 예금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3억9,000달러였지만 한달 만에 10%가 늘었다. 이달 미쓰이스미토모은행에서는 영업일당 외화예금 신청건수와 금액 모두 1월의 2배로 뛰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외화예금 확대를 노리는 배경에는 마이너스 금리가 있다고 지적하며 다량의 엔 예금을 유치할수록 잉여자금을 떠안아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일부라도 외화예금으로 변경해 막대한 엔화 보유에 따른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이려는 선택을 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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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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